사진 수집가 마이클 매티스는 고인이 된 무명의 한 러시아 사진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렇게만 되면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다. 숱한 작품을 그가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발테르만츠(Dmitri Baltermants)는 2차대전 당시 소련군 측 종군 사진기자로 활약했다. 전후 발테르만츠는 시사잡지 (Ogonyok)의 사진기자가 됐다. 1990년 사망할 때까지 요시프 스탈린 ·니키타 흐루시초프 ·레오니트 브레주네프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행보에서부터 공장 ·목장 노동자들의 고결한 삶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카메라로 기록했다. 그가 찍은 사진 가운데 오늘날 서방의 갤러리 ·경매장에 등장하는 것은 극히 일부다. 가격은 장당 5,000~1만5,000달러다.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발테르만츠의 나머지 작품을 소장 중인 수집가만 신나게 생겼다. 문제의 수집가는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소속 물리학자였던 마이클 매티스(Michael Mattis ·44)다. 그는 연구소에서 나와 취미였던 사진 수집을 전업으로 삼았다. 매티스는 5년 전 사촌 닐 리멀맨(Neil Lemelman)과 함께 100만 달러를 모스크바에 있는 발테르만츠의 가족으로부터 발테르만츠가 찍은 사진을 모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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