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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기(士氣) 

김병주 칼럼  

정부가 국군병력 감축 계획을 알게 모르게 추진해 온 것으로 최근 보도됐다. 육군의 비중이 압도적인 병력구조를 해·공군의 몫을 높이는 쪽으로 고치고, 무기체계의 현대화를 도모하는 큰 그림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견 나무랄 데 없는 구상이다. 그러나 전쟁은 무기와 군인 숫자놀이로 승패가 결판나는 게임이 아니다. 흔히 사기(士氣)라고 부르는 정신무장이 승리의 열쇠가 된다. 정신무장이 해이하면 아무리 무기가 좋고 병력이 많아도 패퇴하기 십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뉴스위크(1월 17일자)가 한국군의 정체성 위기를 지적한 보도는 심상치 않다.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주적(主敵)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한 결정 때문에 총구를 어디로 겨눠야 할지 의아스럽게 여기는 신세대 사병들을 가지고 어떤 전쟁에 승산을 걸겠는가?

귀머거리에게는 전쟁 중에도 총성이 들릴 리 만무하지만, 예민한 사람에게는 평화 시에도 포성이 완연하다. 경제전선은 하루도 편할 날 없다. 거대한 신흥국들(BRICs)의 성장가속으로 촉발된 수요급증 등이 국가자원 확보전쟁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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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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