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하운드는 미국 전역을 잇는 동맥과도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형편없는 서비스로 구제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다. 영국인 선교사 키스 스미스는 그레이하운드(Greyhound)로 미국 전역을 돌아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콜로라도주 덴버의 버스 터미널에서 몇몇 매표원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대접을 받았다. 그들은 스미스의 한 친구가 ‘함부로 군다’며 터미널 밖으로 나가라고 윽박질렀다. 친구가 거부하자 경비원들이 수갑을 채워 구석진 방으로 데려갔다. 스미스가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친구는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여행 중 스미스가 탄 버스는 몇 차례 고장을 일으켰다. 어느 터미널의 경비원은 다른 승객들이 자기 자리에 앉을지 몰라 미리 탑승하려던 사내에게 총을 겨누기도 했다. 스미스는 종착지에서 가방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테러로 얼룩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 13년 동안 생활한 스미스는 “이런 여행은 난생 처음”이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레이하운드는 덴버 사건을 사과했지만 나머지는 모른다고 잡아뗐다. 지난해 스미스처럼 그레이하운드를 고소한 승객은 6만6,000명으로 전체의 0.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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