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뚜렷하며 강하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긴장감과 에너지가 있다.” 국민은행 원효성 부행장(마케팅 담당)이 몇 년 전에 분당에 지점을 개설하며 느낀 점이다. 그는 “이런 특성 덕분에 분당은 모든 제품의 테스트 마켓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4월 5일 낮 12시30분. 분당 서현역 앞 거리에 있는 퓨전 음식점 ‘라이스 앤 누들바(RNB)’. 실평수 28평에 좌석 64석인 가게엔 2개 테이블만 제외하고는 모두 들어차 있다. 한쪽에선 30대 주부 안지영 씨가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있었다. 분당의 정자동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메뉴가 깔끔하고 다양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아이들도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피자나 켄터키 치킨 같은 음식보다는 이곳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RNB는 자체 개발한 새로운 면과 캘리포니아 롤을 앞세워 지난해 7월에 문을 열었다. 얼음을 동동 띄운 ‘냉 누들’과 국물 맛이 매콤한 ‘소호칠리칠리’가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대표적인 메뉴. 안씨와 함께 온 이웃 김현숙 씨는 “분당 사람들은 유행을 앞서가는 경향이 있어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옆 자리의 20대 직장인 이형은 씨는 “중 ·고등학교 친구 3명과 왔다”며 “분당은 강남에서 살던 사람들이 많이 넘어와 기호가 고급스럽다고들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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