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자들이 배회하는 스키드 로 거리의 작은 꽃집에 정체 모를 식물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생물을 보기 위해 몰려들지만, 정작 그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점원인 시모어뿐. 인간의 피를 먹고 자라는 식인 식물이었던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의 뮤지컬 한 편이 막을 올렸다. 제목은 (Little Shop of Horrors). ‘공포의 꽃가게’ 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소위 ‘엽기, 컬트’ 뮤지컬이다.
원래 엽기의 사전적 정의는 ‘기괴하고 이상한 일에 흥미를 느끼거나 즐기는 현상’이다. 또 컬트란 문화(Culture)에서 기인한 것으로 흔히 전폭적인 대중의 관심은 아닐지라도 소수의 마니아 집단으로부터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는 특이한 무엇을 일컫는다. ‘황당하고’·'썰렁하고' ·‘심하다’는 감성의 통합이 곧 엽기, 컬트 문화의 ‘상징’이자 ‘기호’인 셈이다. ‘쇼크’를 줘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현대 예술의 경향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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