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대도시 풍경을 간직한 토리노에서 차를 몰고 1시간가량 남쪽으로 가면 차창 밖은 어느새 온통 포도밭 물결이다. 로맨틱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구불구불한 포도밭 구릉지대를 헤쳐가다 보면 ‘알바(Alba)’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등 낯익은 와인 산지들이 스쳐 지나간다. 수백 개의 양조장이 오밀조밀 몰려 있는 이곳은 이탈리아 전통 포도품종인 네비올로(Nebbiolo)의 최대 산지이기도 하다. 마을 이름이자 와인 이름이기도 한 바롤로는 전량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알바를 지나 바롤로를 향해 10분쯤 차를 타고 가면 완만하게 경사진 언덕 중턱에 자리 잡은 대형 양조장이 눈에 띈다. 포도밭 면적만 21만 평에 달하는 이곳은 이탈리아 최대 와이너리 중 하나이자 바롤로 와인의 최대 생산지인 폰타나프레다다. 해발 200~ 400m 지점에서 완만하게 굴곡진 경사면을 따라 펼쳐진 포도밭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재배되는 품종은 네비올로뿐 아니라 바르베라(Barbera) ·모스카토(Moscato) 등으로, 포도밭은 10m 간격으로 토질이 달라지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이곳에서 해마다 60만 병의 바롤로가 생산되며 전세계 50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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