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호조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상당히 부진한 양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보기 드문 현상이다. 외환위기 직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됐지만 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어서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 수출이 잘되고 국내총생산(GDP)도 3~5% 정도 증가하는데도 민간소비가 2년 연속 감소하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전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에 비해 수출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줄어든 우리 경제의 구조변화가 한 가지 이유다. 1990년 10억원당 31.9명이었던 수출의 고용창출 효과가 2000년에는 15.7명으로 감소했으며, 수출의 설비투자 유발효과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는 우리의 주요 수출품이 사람보다 기계장비를 많이 쓰는 분야로 옮겨갔을 뿐 아니라 수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이나 장비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조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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