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갑부 김택진. 1조6,500억원짜리 회사의 오너이자 경영자인 그는 아직도 갓 창업한 벤처기업가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아직 성숙한 사업가가 아니다”란 이유를 들고 있지만, 벤처기업가처럼 뛰지 않으면 앞으로 일어날 게임업계의 빅뱅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 진짜 이유가 아닐까. 머리를 짧게 깎은 김택진(38) 엔씨소프트 사장은 조금 낯설어 보였다.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것이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라고 했다. 기자는 4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을 가진 ‘멜빵 소년(그는 멜빵을 즐겨 멘다)’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게임 얘기만 나오면 신을 내는 모습도 전과 다름없었다. 시가총액 1조6,500억원짜리(국내 58위) 기업의 사장, 5,000억원대 재산을 가진 청년부자(한국부자 순위 16위·4,951억원)라는 그의 위상에 걸맞은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 사장은 1987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재학 중 현대정보기술에 입사해 한메소프트(창업), 현대전자를 거쳐 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아래아한글’의 개발자로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나 주목받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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