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마약밀매자 ·밀수꾼들은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실크로드처럼 옛날부터 내려오는 글로벌 송금 루트까지 동원한다. 문제는 이를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2년 전 미국 연방 당국은 아바드 엘프지를 체포한 뒤 테러 자금 조달 시스템의 핵심 연결고리가 끊겼다고 자평했다. 예멘 출신 이민자인 엘프지와 그의 가족 ·친지들은 1995~2003년 JP 모건체이스 은행 계좌로 파키스탄 ·태국 ·예멘 등 세계 곳곳에 2,200만 달러를 송금했다. 수취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가운데 예멘의 이슬람 지도자 모하메드 알리 하산 알 모아야드도 있었다. 오사마 빈 라덴과 친분이 있다고 자랑하던 알 모아야드는 지난 7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테러집단 알 카에다에 대한 자금 지원 공모 혐의로 75년형을 선고받고 미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은 알 모아야드와 빈 라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놀랄 만한 증거를 언급했다. 검찰은 알 모아야드가 엘프지를 믿을 만한 송금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엘프지의 형제인 아흐메드는 ‘헌신적인 자금책’이며 알 모아야드를 위해 “상당한 자금까지 모아줬다”고 덧붙였다. 엘프지가 브루클린에서 운영하던 아이스크림 가게와 알 모아야드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이 통화 기록으로 확인됐다. 엘프지는 9 ·11테러 전 알 모아야드에게 송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프지의 변호사도 그가 보낸 돈이 알 모아야드에게 흘러들어갔을지 모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엘프지의 의도가 결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엘프지는 알 모아야드를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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