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는 철강 ·석탄 ·자동차 부품 업체를 매수해 회생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로스의 최근 관심업종은 섬유다. 다 죽어가던 미국 섬유업체들을 사들여 되살린 비결은 무엇일까. 오전 10시, 멕시코 시에라마드레 산맥 북쪽 기슭의 기온은 섭씨 35도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파라스델라푸엔테 교외의 콘 데님(Cone Denim) 공장 근로자들은 더위를 잊고 일한다. 동굴처럼 생긴 공장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공장에서는 술저 루티(Sulzer Ruti) 직기들이 귀가 먹먹할 정도의 소음을 내며 돌아간다. 하루 생산하는 데님은 바지 7만 벌을 만들고도 남을 양이다. 콘 데님 공장의 공동 소유주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소재 인터내셔널 텍스타일 그룹(ITG)은 이자비용을 제외한 운영비가 미국 내 공장보다 25% 적게 든다고 밝히고 있다. 불량률은 겨우 1%다. 주문은 48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다.
미국 국경에서 남쪽으로 5시간 거리에 있는 파라스델라푸엔테는 섬유의 메카라고 부를 수 없다. 이곳은 벽지 농촌으로 와인과 브랜디의 생산지이며 반군을 배출한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11년 쿠데타로 멕시코의 대통령이 된 프란시스코 인달레시오 마데로(1873~1913)가 태어난 곳이다. 그로부터 94년이 흐른 지금 파라스델라푸엔테에서 기업가 윌버 로스(Wilbur Ross·67)가 ‘혁명’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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