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특1급 호텔 일식당의 음식값에는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일본과 싱가포르의 같은 급 호텔만큼이나 음식값이 비싸다. 회 맛 좀 보려면 봉사료와 세금까지 합쳐 1인당 10만~20만원은 있어야 한다. 호텔 측은 다른 음식점에 비해 재료나 서비스의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말 그럴까."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일 중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일식을 자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유명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스(Penelope Cruz)는 5년여 전 영국의 유력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스시(생선 초밥)나 모둠 생선회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음식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도 인기가 많은 고급 메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크루스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일식이 다른 음식보다 비싸다는 인식은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이런 인식은 국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특1급 호텔 일식당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일식당을 돌아다니며 조사했더니 이곳의 음식값이 다른 일반 고급 일식집보다 2~3배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17개 특1급 호텔 가운데 정통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모두 14곳이다. 조사 결과, 호텔의 모둠 생선회(1인분 기준)는 가격이 정해져 있는 곳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이 15만원(봉사료 10%, 세금 10%는 제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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