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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이슬람주의가 맞물리면… 

Oil and Islamism : Top World Agenda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장관
이슬람은 문제가 아니다. 과격 이슬람, 즉 이슬람주의가 문제다. 이슬람주의에 석유가 맞물리면 폭발하기 쉬운 그 무엇이 된다. 이슬람주의와 석유, 그리고 대량 살상무기(WMD)까지 맞물리면 하나의 위협이 된다. 이란은 자국에 우라늄 농축 권한이 있다며 제재가 가해질 경우 현재 하루 250만 배럴인 석유 수출량을 줄이겠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유가가 치솟았다. 이란이 핵으로 무장하면 지정학적 균형이 흔들리고 중동의 다른 나라들도 핵무기를 원하게 된다. 따라서 테러리스트들이 WMD 제조에 이용할 핵물질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슬람주의 ·살상무기 WMD가 어떻게 강력한 조합을 이룬 걸까. 2차대전 이후 유럽 제국들은 해체됐다. 40개 이상의 아랍 ·무슬림 국가가 독립했다. 이들은 아랍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아랍민족주의가 절정에 이른 것은 1956년이다. 당시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했다. 그러자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이 침공해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침공에 반대하고 병력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아랍세계가 환호했다. 67년 이스라엘은 ‘6일 전쟁’에서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군에 패배를 안겨 줬다. 나세르의 위신이 꺾이고 범아랍민족주의는 호소력을 잃었다. 이어 범이슬람주의가 아랍권을 한데 묶는 힘으로 곧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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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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