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실패로 꼽히는 적대적 M&A는 대부분 외부자의 ‘사냥’이 아니라 기업 내부자 간 갈등이나 2인자의 ‘야심’에서 비롯됐다. 1995년 제일물산의 경우 동업자의 2세끼리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이다 2대주주였던 김인준 씨의 ‘백기사’로 나섰던 신원에 합병됐다. 95년 경남에너지도 동업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국은 제3자인 대웅제약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한화종금의 경우 1대주주인 한화와 2대주주인 우풍상호신용금고 박의송 회장이 치열한 지분 경쟁과 법정 소송을 벌이다 결국 회사가 공중 분해됐다.
국내 한 M&A 관계자는 “내부 갈등으로 적대적 M&A가 시작되면 공격 측과 방어 측의 언론플레이가 거세진다”며 “겉에서 드러나는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나 부실 경영은 상대방의 입김에 따라 부풀려 포장한 경우가 많아 결국은 둘 다 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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