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술 사진이 컬렉터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데 비해 소장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13 년 전 한 40대 주부가 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졌다. 8년 동안 치매를 앓던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 남편은 결혼하기 전 아내가 좋아했던 사진기를 사서 건네고, 아내는 일상 속의 모습과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렌즈에 담았다. 그녀는 찍은 사진들을 자신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교도소의 사형수들에게 보여 줬다. 창틀 밖 하늘 풍경에만 익숙해져 있던 사형수들은 그녀의 사진에 감동을 받았다. 몇몇은 성당 건물 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형수들이 감동받을 때마다 그녀는 사진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사진으로 치유를 받은 것은 사형수들뿐 아니라 자신이었던 셈이다.
렌즈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발견한 그녀는 사비를 털어 경기도 양평에 사진 전문 갤러리를 열었다. 기왓장을 잘라 겹겹이 포갠 외벽이 현대적인 건물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갤러리 와(瓦)’는 이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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