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사상 최대인 3조5,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M&A를 새로운 투자처를 잡은 사모·헤지펀드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경을 넘는 M&A가 급격히 늘고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인도 등이 무서운 기세로 M&A를 주도하며 세계 경제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 기업을 겨냥한 외국 기업의 M&A 시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지만, 우리 기업은 여전히 몸을 낮추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부채비율이 떨어졌고 이익은 늘었지만 현금을 쌓아 둔 채 쉽사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설비투자마저 꺼리는 상황이라 해외 기업 M&A에는 큰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지난해 전체 M&A 가운데 해외 M&A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약 40%로 세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M&A 사례가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였다.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는 미미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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