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연주를 들으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어린 자식 걱정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암을 극복하고자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그의 모습이 선율에서 읽힌다.
2월 26일 저녁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어둠 속에서 연주를 했다. 서울 신사동의 클래식 전문 음반 매장 풍월당의 작은 공연장에서 서혜경은 연주하다 갑자기 실내 조명을 꺼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후 희미한 불빛마저 차단된 공간에 쇼팽의 ‘녹턴’이 흘렀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음악을 들을 때처럼 선율에 집중했다. 서혜경이 얼마나 치열하게 연습에 매달렸는지 알 수 있었다. 2006년 9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며 다시 피아노 연주할 날을 간절히 기다렸다는 그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행사는 2004년 문을 연 풍월당에서 서혜경의 새 음반 ‘밤과 꿈’을 소개하는 특별 무료 공연(쇼케이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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