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디올.
패션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그런데 정작 그가 패션계에서 이름을 날린 기간은 고작 10년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리스찬 디올은 1905년 1월 21일 프랑스 서부에 있는 노르망디 지역, 그랑빌에서 다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부모는 부유한 사업가였다. 스타일이 우아했던 어머니는 어린 디올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디올은 어머니와 함께 정원에서 꽃 가꾸기를 즐기며 그림과 의상에도 관심이 많은, 예의 바른 소년이었다.
10세가 되었을 때, 가족은 모두 파리로 이사를 왔다. 이후 디올은 파리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대학에서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아버지의 희망대로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였다. 정작 본인은 외교관에 큰 뜻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졸업까지 했다. 하지만 1928년 디올은 친구인 자크 봉장과 함께 파리에 작은 화랑을 열었다. 그러고는 미술품을 거래하는 일을 시작했다. 화랑에서 그는 피카소 등 근대 화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디올은 달리, 장 콕토 등 파리 예술가들과도 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31년 공황 등의 악재가 겹치며 아버지가 파산했고, 재정적인 도움을 받던 디올 역시 화랑을 접어야만 했다. 화랑뿐 아니라 그의 집, 가구, 보석,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 등이 모두 팔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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