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사진 속 의사들 

 

긴 눈으로 보면 기초의학이 튼튼하지 않은 의학은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기초의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든 상이 바로 분쉬 의학상입니다
지난달 어느 주말 손자들을 데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을 보러 갔습니다. 예술의전당 지하 갤러리 앞을 지나는데 낯익은 이름이 붙은 사진전 간판을 봅니다. 김중만이 만난 ‘한국을 빛낸 20인의 의사들’, 그 위에 ‘분쉬 의학상 20주년 기념’이라는 작은 글씨가 보입니다. 우선 분쉬 의학상을 소개합니다. 1901년 조선의 운명이 풍전등화이던 시기에, 고종의 시의(侍醫)로 한국에 온 독일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란 의사가 계십니다.



분쉬 의학상은 이 분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1990년 대한의학회가 독일 제약기업 한국 베링거 인겔하임과 함께 탁월한 연구업적을 쌓은 의학자들에게 주는 큰 상입니다. 기초의학을 주로 하며 순수하게 학문적 기여를 한 선생님들에게 주는 상이죠. 재미있는 것은 김중만이라는 사진작가 눈을 통해 그동안의 수상자 20인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조명한 것입니다. 솔잎만 먹는 송충이처럼 그저 의학 연구라는 한 우물만 파는 분들의 학문적 고집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사진들입니다. 선배, 동료, 후배인 선생님들의 면면을 보면 진실로 그들은 열악한 연구 환경 속에서도 오늘의 의료선진 한국을 끌고 달려온 기관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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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호 (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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