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어느 여름 날 중절모를 눌러쓴 허름한 차림의 촌부가 ‘황 과장이 누구시냐’며 찾아왔어요. 정부가 석유화학사업을 추진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사업신청을 하러 온 참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는 자신을 광주에서 버스운송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어요. 부채를 흔들던 그의 모습은 한눈에도 소박하고 털털한 인상이었죠.”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장을 거쳐 13,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황병태 전 의원은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회장과의 첫 만남을 또렷이 기억했다. 당시 경제기획원 공공차관과 과장이었던 황 전 의원은 “시골 노인이 중앙 무대에 끈도 없이 찾아와 놀랐다”며 “서울 사업가들과는 다른 순박한 이미지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당시 박 창업회장의 나이는 이미 예순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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