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음식을 통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당시 최 교수는 “땅에 김장독을 묻을 때 독의 지름만큼 땅을 파는 사람은 없다. 독의 지름보다 훨씬 넓게 파야 김장독을 묻을 수 있다”고 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신의 전공에 머물지 말고 둘 이상의 것을 모아 하나로 만들라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통섭’이라 칭했다. 음식에도 통섭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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