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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NVESTMENT GUIDE - “ 주식 투자할 나라를 골라라” 

PB ROUNDTABLE 

사회·정리 염지현 포브스코리아 기자 사진 전민규 기자
새해 유망 투자처는 주식이다. PB 4인은 좌담 시작부터 끝까지 주식 얘기였다. 그들은 한국·유럽·미국·중국 중 어디에 더 많은 돈을 넣을 지를 고민했다.

▎(왼쪽부터) 이진성 팀장, 강지현 센터장, 송민우 팀장, 김인응 센터장. 촬영 장소는 서울 남대문로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2013년 12월 13일 서울 중구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에서 PB좌담회를 열었다. 새해 자산 시장 전망과 자산가를 위한 투자 전략을 들었다. 참석자는 지난 1년 동안 포브스코리아 PB자문을 맡은 4명의 금융전문가다. 강지현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클럽 센터장,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 송민우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 이진성 한국씨티은행 CPC 강남센터 팀장이다(이름 가나다 순).

좌담이 끝난 후 변수가 생겼다. 12월 18일(미국 현지 시각)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열고 그동안 매달 850억 달러씩 사들인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량을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2012년 9월부터 실시해온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기로 한 것. 2013년 하반기 들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나올 때마다 세계 주식 시장이 출렁였다. 테이퍼링 시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전화 취재를 했다.

흥미롭게도 공통된 답변이 나왔다. “시장에 반짝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진성 팀장은 “테이퍼링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PB들의 의견처럼 테이퍼링 발표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뉴욕 증시는 축소 발표 직후 크게 올랐고,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해 자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김인응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세계 경기 회복을 견인해 국내 경기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매력도가 큰 자산은 주식입니다.

이진성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2013년 2.5%에서 새해엔 3.2%로 늘 것으로 전망합니다. 신흥국에선 양극화 현상이 보일 거에요. 미국 금리가 오르면 경상수지 적자국인 인도·인도네시아 등은 유동성 자금(달러)이 확빠지면서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반면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외환보유고가 탄탄한 신흥국엔 돈이 유입될 거에요. 그 대표적인 곳이 한국·중국·홍콩·대만이 속한 북아시아입니다. 새해엔 미국·유럽·북아시아 지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봅니다.

강지현 주식 시장에 기대가 높은 게 사실이에요. 2014년 상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23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증시는 너무 많이 올랐어요. 해외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에서 S&P500지수를 제외했습니다.

김인응 워낙 급하게 올라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있습니다.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 기업의 수익이 크게 늘고 있어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인건비가 줄었습니다. 둘째,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비용 부담도 줄었고요. 투자 비용이 낮아지면서 해외로 나갔던 미국 제조업이 돌아오고, 유럽 제조업체도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모습입니다.

이진성 맞습니다. 미국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고자 선택한 돌파구는 제조업 부흥입니다. 제조업 투자가 늘면 일자리가 많아집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에요. 테이퍼링 이슈가 끝난 후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까지 장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질것으로 기대합니다.

송민우 대부분 국내 금융사의 새해 전망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혹여 두 국가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수많은 금융사의 경제 전망이 흔들립니다. 중국 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중산층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의 관광 산업이 회복되고, 유제품·육류 등 선진국형 식품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요. 중국이 소비국으로 입지가 커졌습니다. 중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2007년 상하이종합지수는 6000선에 달합니다. 2000선 아래로 떨어진 후 좀처럼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있어요.

강지현 중국은 부동산 가격 거품이 심각합니다.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 집값이 2013년 20%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새해부터 부동산 통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에요. 게다가 중국 시장은 정책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을 확인한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습니다.

자산가들은 어디에 투자하나.

이진성 상당수 고객이 선진국에 투자해 수익을 냈습니다. 유럽 펀드는 2013년 4월부터 가입을 권유했고, 독일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7월부터 판매했습니다. 현재 유럽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약 5% 수준이에요. 제조업이 튼튼한 독일은 유럽의 재정위기 이후 빠른 경제 회복력을 보이며 유로존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 펀드는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강지현 확실히 주식 선호도가 커졌습니다. 과거와 달리 해외 투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가연계상품을 선택합니다. ETF는 전 세계 50개국의 대표지수·채권·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해외 유망 투자처로는 미국보다 유럽을 꼽습니다. 유럽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 증시는 2013년 한 해 동안 30% 가깝게 급등했어요.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6배인 반면 MSCI 유럽지수는 11배에 불과합니다. 유럽 기업의 주가가 더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송민우 고객 중에 기업 오너가 많습니다. 그들은 3년 동안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쌓아뒀어요. 체감 경기가 살아날때까지 투자를 미루고 있었던 겁니다. 실제 기업을 경영하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하지요. 상당수가 2014년 상반기엔 투자에 나서겠다고 하더라고요.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고요.

김인응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시각이 정확하지요. 오랫동안 자산을 운용해보니 스스로가 잘 아는 시장에 투자하는 게 안전합니다.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잖아요.

송민우 위험 대비 수익률을 감안하면 롱숏펀드가 괜찮지 않나요. 증시 변동과 상관없이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2014년에는 롱숏펀드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입니다.

2013년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목받은 펀드가 롱숏펀드다. 롱숏에서 ‘롱(Long)’은 매수, ‘숏(Short)’은 매도를 의미한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 내릴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하는 매매전략을 택할 수 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했을 때 다시 매수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법이다. 즉 롱숏펀드는 주가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

2013년처럼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펀드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2013년 11월 15일 기준 펀드 설정액은 1조2668억원에 이른다. 국내 롱숏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식혼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78%다.

강지현 지수 상승기엔 숏 전략에 한계가 있습니다. 새해엔 롱숏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투자처가 많을 거 같아요.

이진성 맞습니다. 롱숏펀드는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한 펀드에요. 한국이나 중국 증시가 회복되면 롱숏펀드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겁니다.

김인응 새해에 시장이 바뀔 겁니다. 롱숏펀드 비중을 줄일 계획이에요. 오히려 내수 경기 회복에 민감한 경기민감주나 경기순환주에 투자하겠습니다.

새해 국내 증시의 변수는 뭔가요.

김인응 환율이죠.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요.

송민우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의 원인이에요. 또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많다는 점도 빼놓을수 없어요. 2013년 하반기에만 외국인이 매수한 주식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섰어요. 지속적으로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강지현 글쎄요. 원·달러 환율은 1050대를 바닥으로 1061~1062원 정도를 유지하다가 상승세로 갈 것으로 봅니다. 양적완화 축소로 전 세계에 풀린 달러화가 미국으로 회수되면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진성 2014년은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해가 될 겁니다. 2013년은 유럽재정 위기 등 투자 이슈가 너무 많았습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었어요. 요즘처럼 세계 경기가 회복될 때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201401호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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