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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EXPO - 조용한 마을이 바이오 메카로 발돋음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에서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열린다. 이번 행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400여 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바이오미래관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뒤로 병마산이 펼쳐지고 오른쪽에 미호천이 흐르는 조용한 마을이 ‘바이오 도시’로 변모했다. 2008년 오송읍에 생명과학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다. 마을 이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원래 이곳은 강의 바깥쪽에 있다 해서 강외면 오송(五松)리로 불렸다. 오송리는 마을에 커다란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말 최치원이 이곳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음양오행설에 심취해 다섯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고 하여 오송리가 됐다는 설도 있다.

고려 초 강감찬 장군은 이 지역에서 군사와 말을 훈련시켜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송리가 사람에게 기를 넣어주는 곳으로 알려진 것이 이때부터다. 이쯤 되면 음양오행설을 현대적 관점으로 인간 정보학, 즉 바이오산업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아주 억지스러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1997년 바이오·보건의료 부문 국가산업단지로 정해진 오송은 2008년 생명과학단지 준공에 이어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국내 최초의 산(기업)·학(대학)·연(연구소)·관(국책기관)이 모인 바이오 생명공학클러스터다.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등 제약·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기업 60개가 입주했다. 2010년 KTX 오송역이 개통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곳 오송에서 9월 26일~10월 12일에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이하 바이오엑스포)’가 열린다. 2002년 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고 12년 만이다. 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정법주 팀장은 “충청북도 바이오산업의 성장과정과 오송의 발전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바이오엑스포에서는 바이오 휴먼 로드 페스티벌, 신비로운 바이오 인체탐험, 생명의 숲 음악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관람객을 맞을 전시관은 바이오미래관, 주제영상관, 바이오건강체험관, 뷰티체험관, 에듀체험관, 산업관으로 구성된다.

바이오미래관에서는 기아, 질병, 기후 변화 같은 지구촌 난제를 해결할 바이오 신기술을 소개하고 바이오산업의 성과와 전망을 제시한다. 바이오산업을 쉽게 이해하고 국내외 바이오산업 제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인간과 각종 동식물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생명의 비밀, 게놈프로젝트’도 전시된다.

이곳에서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와 바이오엑스포를 상징하는 복제 개 ‘동경이’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첨단 의료로봇, 3D 프린터 활용 기술, 국내외 줄기세포 연구현황과 비전, 바이오 신약 생산 과정, 미래 우주산업에 쓰일 IT 융복합 바이오 기기가 소개될 예정이다. 주제영상관에서는 3D입체영상으로 바이오 기술이 변화시킨 미래라이프 스타일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바이오와 친해지는 체험의 장


뷰티체험관

건강체험관 씨스타 홀로그램 영상

건강체험관
건강, 뷰티, 교육은 이번 엑스포의 핵심 테마다. 바이오건강체험관에서는 첨단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암, 심장, 갑상선 질환 검사와 안면형상으로 하는 사상체질 진단, IT·BT융복합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헬스 케어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정보를 알아보고 유전자 치료, 맞춤형 암 치료, 바이오 칩 진단 같은 미래 바이오 치료기술을 감상하는 ‘바이오 미래 치료기술과 건강정보’ 프로그램, 지친 몸과 마음을 안마로 달래는 ‘힐링 테라피센터’ 등도 준비돼 있다. 뷰티체험관은 걸그룹 씨스타가 홍보대사로 참여해 행사 전부터 화제가 됐다.

행사 기간 동안 씨스타의 홀로그램을 담은 영상 콘서트가 펼쳐질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의 메이크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체험관에서는 또 하나의 한류가 될 ‘K-뷰티’를 즐기고 바이오 융복합 화장품 같은 미래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다. 씨스타는 직접 K-뷰티를 소개하고 가상의 미래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피부맞춤 솔루션 코너에서는 최신기기로 관람객들의 피부를 진단하고 상담해준다.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 화장품도 제공한다. 전자기기와 결합한 뷰티 어플리케이터(도구)를 이용한 뷰티 체험과 알약 등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먹는 화장품’, 체지방 분해 등의 미용효과가 있는 ‘입는 화장품’도 만나 볼 수 있다.

에듀체험관은 ‘재미있는 바이오’를 주제로 생명과학 기초지식을 전달하고 교과과정과 연계된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곳이다. 홀로그램으로 세포의 구조, DNA의 위치와 모양을 확인하고 미니홀로그램을 제작해보는 ‘살아 숨쉬는 세포’, 전자현미경으로 각종 동·식물을 확대 관찰하는 ‘현미경으로 만나는 세상’, 지문으로 바이오 관련 미래 유망 직업을 알아보는 ‘나도 미래 바이오인’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DNA 추출 실험, 해부학 실습 등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 바이오 실험과 3D스캐닝 프린팅도 직접 할 수 있어 학생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산업관은 전문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이오산업관, 화장품뷰티산업관, 바이오마켓으로 구성된다. 이번 바이오엑스포에는 여러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정 팀장은 “LG생명과학 등 국내외 23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서로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

다”며 “기업, 전문가, 바이어가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크와 시장 판로를 구축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투자액은 232억원으로 알려졌다. 기대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347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4178명에 달한다. 정 팀장은 “국내외 유명 바이오 기업의 투자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충청북도가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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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는

기간: 9월 26일~10월 12일

장소: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입장권: 9월 20일까지 전국 농협지점, 지정판매처 81곳, 티몬, 옥션, G마켓 등에서 예매(엑스포 입장권 소지자는 청주동물원,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청남대, 청주에듀피아를 이용할 때 무료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요 행사에 참여하려면

제12회 국제바이오 의과학실험경연대회

생명과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행사. 초등부(3~4학년, 5~6학년), 중등부, 고등부 각각 40팀을 오는 8월 31일까지 오송바이오진흥재단 홈페이지(www.osong-bio.kr)에서 선착순 접수. 우수한 37개팀에 미래창조과학부장관과 도지사의 상장·상금 수여.

제11회 국제바이오 현미경사진 공모전

오는 8월 31일까지 재단 홈페이지에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1MB 이상의 바이오 관련 이미지를 jpg나 jpeg파일로 응모하면 된다. 한 사람이 10개 작품까지 응모할 수 있다. 부문별 우수작품에 보건복지부장관, 도지사의 상장과 상금 수여.

‘내가 그리는 아름다운 바이오 세상’

공모전의 주제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상상 속 바이오 세상. 바이오 관련 그림을 표현 방식에 제한 없이 우체국 관제엽서나 같은 크기로 재단한 켄트지 등에 그리고 이름, 주소, 연락처, 이메일, 작품설명 등을 기재해 운영사무국으로 접수. 모든 참가자에게 엑스포 무료입장 특전이 주어지고 출품작은 행사장에 전시. 공모기간은 오는 8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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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호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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