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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500 5년 연속 럭셔리 카 선두 

 

수입차 시장에서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가 모델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징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다. 특히 S500 시리즈는 한 달에 200대 가까이 팔려나가고 있다. 라이벌인 BMW는 750 시리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고전 중이다.

요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들은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지난 9월 3년여 만에 수입차 월별 판매량 1위에 오른 이후 10월까지 두 달 연속 선두를 지키고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이하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538대를 팔아 3303대를 판 BMW코리아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10월에도 351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2238대)에 비해 57%나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한 신차 효과와 함께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가 모델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제자리걸음이던 고가 수입차 모델이 올 들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수입차협회 자료를 보면 10월말까지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모델(이하 럭셔리카)은 모두 4444대가 팔렸다. 이는 2013년 한 해 동안 팔린 2923대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2000년대 중반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꾸준히 5% 안팎을 유지하던 럭셔리 카는 2010년 들어 3%대로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엔 1.9%로 추락했다.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음에도 럭셔리 카의 연 판매량은 3000대 안팎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10월말 기준 럭셔카 판매 비중은 전체 수입차의 2.7%까지 회복했다. 수입차협회 통계에 잡히지 않은 페라리,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모델 대부분이 1억5000만원을 넘어 이들을 합칠 경우 그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수입차 브랜드의 럭셔리 모델 출시 전략과 희소성 있는 모델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가 맞물린 결과다. 수입차 시장에선 여전히 6000만원대 차량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지만 갈수록 희소성 높은 차량을 찾다 보니 가격대가 높은 차량 판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업계 역시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화려한 고급차, 강력한 파워를 갖춘 고성능차를 국내로 들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첨단 사양을 갖춘 고가의 럭셔리 카는 해당 업체의 기술력을 대변한다”며 “럭셔리 카의 판매가 늘면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하위차종인 중·저가 모델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럭셔리 카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무엇일까? 포브스코리아가 지난 5년간 수입차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르세데스-벤츠 S500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746대가 팔린 후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507대, 올해 10월 까지 752대가 팔리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업그레이드 사양인 S500 4MATIC도 만만치 않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연 200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32대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 10월까지 945대가 팔리면서 럭셔리 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롱 모델 국내 출시 이후 럭셔리 세그먼트의 리더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출시 후 연간 판매량 1000대가 넘어서면 ‘한국 시장 안착’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S클래스 모델로만 보면 중국·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아우디·랜드로버 고가 전략 성공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이 1위를 차지하는 동안 BMW는 2위 자리를 놓고 다른 브랜드의 공세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2010년 부터 3년 동안 BMW 750에 이어 BMW 750 xDrive가 럭셔리 카 판매 2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엔 아우디 A8 4.0 TFSI 콰트로, 아우디 A8 4.2 TDI 과트로에 자리를 넘겨주었다. 올해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4 SDV8 모델에도 밀리는 등 성적이 더 초라하다.

눈에 띄는 것은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선전이다. 랜드로버의 효자 모델인 ‘레인지로버 4.4 SDV8’은 SUV 인기에 힘입어 10월말 기준 319대가 팔리며 이미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를 넘어섰다. 100% 알루미늄 경량화 차체와 강력한 퍼포먼스,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특징이다.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5가지 라인업을 갖췄는데, 운전석이 높고 시야가 트여 운전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부각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각 브랜드의 럭셔리 카 전체 판매량도 엇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S500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5년 내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0년 1516대를 팔아 화제가 된 이후 1133대, 939대, 917대로 해마다 전체 판매 대수가 줄었지만 올해 판매고를 크게 올리고 있다. 10월말 기준 2242대를 팔아 전체 럭셔리 카 판매의 50%를 넘었다. 반면 BMW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0년 711대의 럭셔리카를 팔아 2위에 올랐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져 올해 10월말까지 281대 판매에 그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BMW의 빈자리는 아우디, 랜드로버가 채우고 있다. 2010년 각각 110대, 125대 판매에서 올해 10월까지 635대, 524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두 브랜드 모두 서울 강남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201412호 (201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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