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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코리아 - 대한민국 신발유통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국내 신발업계 ‘카테고리 킬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ABC마트 코리아가 최근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ABC마트 코리아는 탄탄한 팀워크로 2020년 연 매출액 1조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2002년 탄생한 ABC마트 코리아는 국내 거의 모든 지역의 핵심 쇼핑상권에 매장을 여는 등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폭넓게 형성해나가고 있다.
ABC마트 코리아는 국내 신발업계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카테고리 킬러란 완구용품·스포츠용품·가전제품·가구 등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매장을 갖추고 이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업종이다. ABC마트는 2002년 8월 국내에 설립된 대형 슈즈 멀티스토어(International Shoes Gallery)로 전 세계 130여개 브랜드의 최신제품을 갖추고 고객들과 만난다. 국내 상륙 10년 만에 직영매장 100호 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163호 점을 개장했다. 2020년 연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는 ABC마트. 그 성장동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ABC마트는 국내 거의 모든 지역의 핵심 쇼핑상권에 매장을 여는 등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폭넓게 형성해나가고 있다. 매장 형태를 로드숍·쇼핑센터·아울렛 등에 맞춰 특화시킨 뒤 입점하는 것도 ABC마트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특히 2013년 2월에는 백화점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 편집숍 프리미어 스테이지를 여는 등 유통 네트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같은 해 5월에는 10주년을 기념해 리뉴얼(Renewal) 개장을 한 강남본점에 국내 유통 업계 최초로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숍인숍(Shop-in-shop) 매장을 열었다.

이후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숍인숍 매장인 메가 스테이지를 명동·대구·부산에 선보이며 스마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3년 6월에는 서울 대학로에 오리지널 여성 슈즈 브랜드인 누오보(NUOVO) 단독 숍 1호점을 열었다. ABC마트는 기존 매장의 새단장을 통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ABC마트는 이와 함께 ABC마트는 ‘직원 개인의 역량계발이 곧 기업 역량의 시작’이라는 철학 아래 인턴사원·판매사원·인턴 점장·점장 등 직급별로 사내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급에 따른 업무실행능력을 함양시키고 외부 직무교육, 일본 파견 현장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소통 또는 매장관리 활동 등의 과정 속에서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깨닫고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ABC마트는 매주 일요일 대표이사를 포함한 본사 전 임직원이 매장에서 판매를 하는 현장 근무를 하고 있다.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이는 ABC마트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직접 판매 등의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 업무의 해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각종 문제와 고객의 요구를 바로 습득하게 되는데 이는 회사 경영, 마케팅 등 통합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기호 대표는 “대표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일주일에 하루, 8시간은 매장 근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을 중시하는 것이 ABC만의 경영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장 매니저와 판매 직원들은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한 결정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적극적이고 의욕 있는 리더십을 갖게 한다. 올바른 리더십은 팀워크를 보다 탄탄하고 끈끈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ABC마트의 수익성과도 직결된다.

기존 일부 기업들이 학력 중심 채용을 해온 것과 달리, ABC마트는 학력·성별·나이와 관계 없는 직무능력 위주의 고용정책을 펼쳐왔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ABC마트는 디자인·회계 등 전문가적 능력이 필요한 일부 분야가 아닌 한, 모든 직원의 매장 채용을 우선시한다. 이에 따라 학력·경력과는 상관없이 판매사원부터 시작해 근무연차와 능력에 따라 매니저·점장·지역장 등의 단계를 밟아가게 하고 있다.

본사 근무직도 판매사원에서 선발해 업무를 진행시키고 있다. 실제로 현장 근무부터 시작한 직원들이 현재 ABC마트 대부분의 임원직을 맡고 있는 등 능력 중심의 균등한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졸 이상의 본사직원도 5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학력보다는 철저히 능력과 적성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고학력 취득만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반드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사회 진출 기회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최근에는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주부사원 모집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매장을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ABC마트는 직원 고용에 있어서도 계약직 등 비정규직 없이 100% 정규직 채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ABC마트는 매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정규직 채용이 늘고 있으며, 2014년 1478명이던 직원이 올해는 최대 19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BC마트는 지역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대학생들의 인턴 경험 및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 채용 확대를 위한 가산점 제도를 실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BC마트는 2011년 이기호 대표이사 취임 후 대내외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2의 도약’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시장 윤리를 준수하고 공정경쟁을 선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신뢰를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방한 것이다. ABC마트는 신발을 해당 브랜드와 제조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이른바 ‘신발 카테고리 킬러’ 유통업체로, 매년 5월이면 이듬해 판매할 상품을 미리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비정규직 없고 능력중심 채용


▎1.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ABC마트의 홍보 포스터. / 2. ABC마트는 글로벌 브랜드 100여 개를 보유한 신발 전문백화점이다.
상품 구매를 위해 ABC마트는 브랜드 측과 발주량, 발주금액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 전년 실적에 맞게 예산을 배정한 후 브랜드의 주력 상품을 제안받아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구매가 이뤄진다. 그 이후에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상호 논의하고 실행함으로써 ‘건전한 상생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이 같은 성공 케이스가 누적되자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좋은 방안을 제안하고 판매를 위해 고민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풍경은 소위 ‘갑질’과는 대비돼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공정한 경쟁의 틀을 짜고, 그것을 파트너사와 함께함으로써 상호 예측 가능한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고 신뢰가 쌓이게 된다는 것이 ABC마트의 설명이다. ABC마트는 다른 기업과는 차별화되는 일과로도 유명하다. ABC마트는 본사와 매장 모두 아침 업무 시작 전 반드시 모든 직원이 모여 ‘조회’를 실시하는데, 이기호 대표 역시 매일 아침 해당 조회만은 빠지지 않고 참석할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조회에서는 전일 실적과 신상품 세일즈 포인트, 목표 달성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끝으로는 ‘접객의 3대 다짐’과 ‘5대 구호’를 함께 외침으로써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를 상기시키는 형태로 진행된다.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젊고 건강한 기업으로서 지속성장을 위한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기호 대표는 “매출 등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윤리를 준수하고 공정경쟁을 선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201505호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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