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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값으로 펀드 투자 

 

김영문 기자
온라인 펀드플랫폼 펀드슈퍼마켓이 삼성페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 펀드 계좌 개설부터 펀드 가입까지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본인인증만 거치면 가입은 물론 펀드 관련한 세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이번 서비스로 ‘융합’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9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페이 펀드서비스 출범을 알리는 설명회가 열렸다. / 사진:펀드온라인코리아 제공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일이 더 쉬워진다.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다.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계좌만 개설하면 매일 커피 한 잔 값으로 펀드를 살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 운영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페이를 통해 제공하는 펀드 서비스 얘기다. 지난 9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12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삼성페이를 통해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서비스는 사실상 첫 융합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펀드에 투자할 수 있으면서 적립식 투자가 일상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펀드온라인코리아와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으로 펀드 투자를 좀 더 쉽게 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일상화를 꾀하자는 차원에서 손을 맞잡았다. 4개월간 진행한 협업 프로젝트를 거쳐 9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매달 10만원씩 25년간 투자하면 1000만원 더 벌어”


펀드슈퍼마켓은 국내 온라인 펀드마켓 1위 사이트로 현재 가입할 수 있는 펀드만 1875개(8월 29일 기준)나 된다. 기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자체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페이 플랫폼과 만나면서 모바일 채널 유통망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방법은 이렇다. 삼성페이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에서 접속해 신분증과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쳐 계좌를 개설하면 펀드 거래가 가능하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원이다. 매일 또는 매월 한 번씩 펀드에 일정 자금이 자동으로 적립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김승현 팀장은 “매일 커피 한 잔 값을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가 중요하다”며 ‘카페라테 효과’를 강조했다. 꾸준히 소액을 넣으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일적립식ㆍ월적립식 서비스를 더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펀드에 투자하지 않고 계좌에 넣어두기만 해도 연 1.3%(세전) 이자가 붙는다. 타행 계좌로 송금할 때 수수료가 면제되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카페라테 효과가 두드러진 시뮬레이션 화면도 보여줬다. 투자대상은 ‘삼성한국형TDF2045증권투자신탁H(S클래스 기준, 이하 삼성TDF)’를 모델로 삼았다. 매일 5000원씩 매월 10만원(주 5일, 총 20일 기준)을 25년간 투자하고 연 4%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최종금액은 4594만원이 된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40세부터 65세까지 꾸준히 투자하면 매달 10만원씩 은행에 넣는 것보다 1000만원 이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꼭 삼성TDF를 고를 필요는 없다. 펀드가 생소한 이들에겐 투자 정보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기존 온라인 펀드판매 플랫폼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펀드 상품별 상세 정보, 투자자 선호 펀드, 수익률 상위 펀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상의 삼성페이 펀드 화면에서도 같은 내용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보경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은 “펀드 슈퍼마켓 이용자 12만6400여 명의 투자 정보를 분석해 도출된 ‘요즘 뜨는 펀드’, ‘고수가 선택한 펀드’ 등 다양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춘 ‘나에게 맞는 펀드’ 목록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펀드슈퍼마켓에선 펀드가 생소한 고객들을 위해 펀드 투자의 기초 노하우, 투자 기간, 생애주기 등에 맞춰 자동 리밸런싱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지원에 적극적이다. 삼성 스마트폰에는 삼성페이 서비스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만큼 ‘삼성페이 펀드’를 단순한 수익 사업이 아니라 갤럭시 사용을 위한 필수 서비스로 성장시킨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국내에서 누구보다 싸고 다양한 펀드를 팔고 있으며, 연평균 13%가 넘는 펀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펀드슈퍼마켓에 모인 이들의 집단지성이 이뤄낸 결과다. 이번 삼성페이 펀드 서비스도 기술과 금융 서비스의 융합으로 ‘온 국민 자산 증식’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201810호 (201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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