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판사’로 대중에 알려진 주디 셰인들린(Judy Sheidlin)이 처음으로 법정뿐 아니라 TV 방송국 전체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세전 1억47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셰인들린은 모든 TV 방송진행자를 뛰어넘는 최고 수입을 올렸다.
“제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이 좋아하지도 않는 직업에 갇히고 맙니다.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없다면, 그런 일을 찾으세요. 인생이 확 달라질 겁니다.” 셰인들린이 2017년 포브스 여성 정상회의에서 한 말이다. 9자리에 달하는 연수입이라니, 그녀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낮 시간대 방송에서 날카로운 ‘돌직구’로 시청률을 낚아챈 판사는 이보다 더 날카로운 협상 능력을 발휘해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녀는 지난해 총 1억 달러를 받고 ‘주디 판사’ 5200회 재방송 판권과 함께 향후 방송될 에피소드 판권을 CBS에 넘겨줬다. 여기에 ‘주디 판사’ 출연과 ‘핫벤치’ 제작으로 받는 돈 4700만 달러가 더해지면서 셰인들린의 연 수입은 3배로 늘어났다. 이를 모두 합하면 그녀의 순재산은 총 4억 달러가 되어 미국 자수성가 여성 부자 순위 48위에 오르게 된다.순위에 든 진행자들은 셰인들린처럼 모두 낮 시간 방송을 맡고 있다. 언론은 터커 칼슨(Tucker Carlson), 레이첼 매도(Rachel Maddow)와 같은 케이블 TV 저녁 뉴스 진행자에게 더 주목하지만, 시청률이 좋아서 수익이 더 높은 쪽은 낮 시간 방송이다. ‘주디 판사’ 23번째 시즌 일평균 시청자 수는 1000만 명이 넘고, 필 맥그로(Phil McGraw)가 진행하는 ‘닥터 필(Dr. Phil)’ 시청자 수는 400만 명에 가깝다. 게다가 낮 시간대 방송은 주 시청자층이 18~49세 여성이다. 이들은 광고주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소비자층이다. 덕분에 이들 스타 진행자는 방송국이나 제작사와 협상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주디의 경우, 방송 진행분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자신이 보유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협상에 성공했고, 엘런 드제너러스(Elen Degeneres)와 맥그로는 프로그램 광고와 PPL, 송신료 수입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영리한 수익분배 계약을 체결했다.충성스럽고 신망이 두터운 시청자층을 확보하려면 아주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수입이 높은 토크쇼 호스트 순위에는 매년 큰 변동이 없다. 그래도 새로운 방송을 맡으면 갑자기 소득이 확 뛰기도 한다. 일례로, ‘켈리 앤 라이언’ 생방송 토크쇼를 진행하는 라이언 시크레스트(Ryan Seacrest)의 경우 올해 수입이 5800만 달러에서 7400만 달러로 뛰어올랐다. ‘아메리칸 아이돌’ 컴백 방송 진행을 맡으며 8자리 출연료를 다시 받게 된 덕분이다. 넷플릭스와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방송 한 건을 계약하고 2000만 달러를 받은 드제너러스도 수입이 상승했다.영화 스크린보다 작은 TV 화면 속 스타들이 얼마나 큰돈을 만지는지 보여주는 1~5위 순위는 다음과 같다. 수입 산정 기간은 2017년 6월 1일부터 2018년 6월 1일까지다. 세전 수입이며, 에이전시와 매니저, 변호사 수수료를 공제하기 전 금액이다. 닐슨과 박스오피스 모조, IMDB 데이터와 함께 업계 관계자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을 산정했다.
1. 주디 셰인들린1942년생 / 수입: 1억4700만 달러‘돌직구’로 유명한 낮 시간 방송대의 스타는 20여 년간 방송을 타며 1000만 명에 이르는 충성스러운 팬을 확보했다. ‘주디 판사’ 재방송 판권을 1억 달러에 판매한 덕에 올해 주디의 연 수입은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2. 엘런 드제너러스1958년생 / 수입: 8750만 달러드제너러스는 넷플릭스 스탠드업 스페셜 프로그램 계약으로 방송 1건에 2000만 달러를 받는 최초의 여성 MC가 되며 올해 여성 진행자 역사를 새로 썼다.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 진행으로 매년 받아가는 8자리 소득과 제작자(‘리틀 빅 샷’, ‘스플리팅 업 투게더’) 월급, 라이선스 수수료(펫스마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까지 합한 올해 드제너러스의 수입은 또다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3. 닥터 필 맥그로1950년생 / 수입: 7750만 달러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TV 토크쇼 중 하나를 진행하는 닥터 필이 직접 제작에 나섰다. 덕분에 그의 이름 뒤에는 ‘더 불(The Bull)’, ‘더 닥터스(The Doctors)’, ‘데일리 메일 TV’ 등 3개 프로그램 제작책임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개업의는 아니지만, 맥그로는 증상에 따라 사람들을 정신과의사나 외과의에게 연결해주는 앱 ‘닥터스 온 디맨드’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4. 라이언 시크레스트1974년생 / 수입: 7400만 달러‘아메리칸 아이돌’이 끝나자마자 다시 돌아왔고, 시크레스트 수입도 8자리 금액만큼 다시 많아졌다. 리얼리티 방송 '카다시안 따라잡기’를 제작했던 시크레스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녹화하는 '아메리칸 아이돌' 방송을 마치면 매일 아침 뉴욕시로 날아와 생방송 ‘켈리 앤 라이언’을 진행한다.5. 스티브 하비1957년생 / 수입: 4400만 달러코미디언에서 토크쇼 진행자로 전향한 스티브 하비는 낮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토크쇼를 지난해 론칭했다. 시청률이 좋아서 시즌 2가 제작됐지만, 하비가 진행을 맡았던 4개 예능 쇼 중 하나인 ‘패밀리 퓨드(Family Feud)’의 인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MADELINE BERG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