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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K ARTISTS] '날마다천국' 정운현(42) 

 


▎“히어로마다 다른 세계관과 인물의 특색이 살아나도록 정교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글로벌 팬심을 담았지만 제 관점으로 구현한 영웅들입니다.”
사진 작가 / 작품명: 아트 피규어_아이언맨 / 레고를 처음 접한 시기: 36살

사진 촬영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6년 전 마트에서 우연히 접한 레에 반해 조립을 시작했다. 가까운 미래에 있을 사실주의적 표현을 추구하고 ‘관점의 변화’를 좋아한다. 사진과 레고의 공통점은 “색감과 공간감”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색채로 구현되는 사진의 픽셀과 레고의 브릭, 3D의 사실주의적인 공간 표현이 많이 닮아 있다고 한다. 2018년에는 이재원 작가와 함께 ‘오이와 도루묵’이라는 대형 브릭헤즈를 만들어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최근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영화 마블 시리즈의 히어로들을 만든 아트 피규어를 꼽았다. 레고의 매력은 “TOY가 아닌 JOY”라고 말한다. 레고를 조립할 때만큼은 취미를 넘어 기쁨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인들과 ‘코리아브릭파티’를 하고 있다. 공개한 작품보다 미공개 작품이 더 많다.

가져오신 작품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화 속 캐릭터를 기계적으로 표현한 메카닉 시리즈 입니다.

레고를 처음 접한 시기는 언제셨을까요?

6년 전 마트에서 우연히 접한 레고에 완전 반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서른 여섯이었네요.(아주 귀여운 나이죠.) 레고 매니아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긴 하지만, 요즘은 레고 브릭을 손에서 놓은 적이 별로 없네요.

대표 레고 작품은 무엇인가요?


▎'MK-7', 'MK-st', 'MK-5'(왼쪽부터)
메카닉 시리즈가 아무래도 저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특히 마블 히어로 시리즈는 캡틴 아메리카, 헐크, 아이언 맨 등 십여 종을 만들었는데요. 브릭 하나에도 디테일이 달라질 수 있어서 최대한 그 캐릭터마다의 특징을 잘 살리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아이언 맨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지 않던가요?(웃음)

사진촬영감독으로도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진과 레고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엇이라 보세요?

‘색감’과 ‘공간감’을 표현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 같습니다. 색감이 뚜렷한 픽셀처럼 레고의 브릭을 조합해 나갈 수 있고요. 보통 공간감을 말할 때 레고는 3D로, 사진은 2D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사진에서 느껴지는 공간이나 원근감 3D보다도 깊을 때가 있어요. 한계와 무한함 그 묘한 지점을 오가는 매력이 레고와 사진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어떤 사진 작품을 찍으시나요?

인물 사진을 많이 찍는 편입니다. 주로 화보나 광고를 위한 촬영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엔 레고 사진을 더 많이 찍는 것 같습니다.


추구하고 있는 (레고) 아트 세계가 있으신가요?

아트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동안 해온 작업을 보면 주로 가까운 미래에 있을법한 사실주의적 표현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주제를 바라볼 때 생기는 ‘관점의 변화’를 좋아합니다. 조금은 색다르게 생각해보고 현실적인 데 초점을 두고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레고를 통해 본인이 얻은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레고를 통해 할 수 있는 많은 일 중 창작과 리빌드(다시 만들기)를 좋아해요. ‘순위도 성적도 필요 없는’ 오로지 나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죠. 충분히 이기적이어도 되는, 나만을 위한 순간순간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지금 공개된 작품보다 공개하지 않은 작품이 더 많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레고의 매력, 레고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 단어로 말한다면?

‘Joy’. 저한테 레고는 ‘Toy’가 아니라 ‘Joy’ 그 자체입니다.

계획 중인 작품이나 전시가 있을까요?

누구나 알만한 것을 오로지 저만의 시각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소재가 있습니다. 현재 기획단계를 마무리하고 있고, 작품은 내년에 공개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전시는 일반적인 것 외에는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레고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코리아 브릭 파티’ 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여파로 행사가 미뤄졌지만 내년엔 더 많은 작가님들을 모셔서 전시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밀'

▎'초밥'

▎'스테이크'

▎'위딩스튜디오'(왼쪽)와 '행성탐험기지'

▎'배트맨무비'

▎'뮤직'
- 박지현·신윤애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202010호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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