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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e 4MATIC 

중형 SUV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강자로 우뚝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향상된 성능의 신형 GLC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V) ‘GLC 300 e 4MATIC’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 공식 출시 이래 10개월 만에 2400대 넘게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링 미드-사이즈 SUV로 자리 잡았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e 4MATIC은 전 세대 대비 한층 증가한 전기 주행거리와 뛰어난 배터리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3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다. 전 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탑재됐던 8.7kWh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13.5kWh로 대폭 늘렸다. 덕분에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가능 거리는 25㎞(국내 기준)로 벤츠 측은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승을 위해 차를 처음 받았을 때 대시보드에 나타난 전기 모드 주행거리는 42㎞, 가솔린 엔진 모드로는 450㎞였다. 그래서 왕복 500㎞에 달하는 장거리 운행을 통해 에너지 소비의 변화를 체험하기로 했다.

주행 초기에는 순수 전기 주행 모드로 시작했다.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만으로 주행했다. 전기 모드 특유의, 거의 무음에 가까운 적막함은 없었다. 이는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통해 가상의 엔진 사운드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전기 모드 주행에서는 가솔린 엔진에 비해 부족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5.7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122마력, 최대 토크 44.9kg.m를 발휘하는 새로운 전기 모터가 결합돼 합산 출력 약 320마력에 이른다. 가속이나 힘에서 만족스럽다. 전기 모터에 맞춰 설계된 하이브리드 전용의 9G-TRONIC 자동변속기는 전기 모터와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토크 컨버터를 통해 원활한 기어 변속과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의 조합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를 통해 총 6가지 드라이빙 모드가 가능하다. ‘에코(Eco)’,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인디비주얼 모드(Individual mode)’ 등 기존 4가지 드라이빙 모드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드인 ‘배터리 레벨(Battery Level)’과 ‘전기(Electric)’ 모드를 하나씩 바꿔가며 실행해봤다. 배터리 레벨은 전기 절약 모드와 같이 작동하며 전기 모터만 사용하는 주행 환경에 대비해 전기 모드의 사용을 제한하고 가솔린 엔진만으로 주행하며, 배터리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준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덧 배터리 충전량이 모두 소모되고 가솔린 엔진으로 전환돼 있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운전자가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장착된 햅틱 액셀러레이터 페달(haptic accelerator pedal)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도록 신호를 주거나 엔진 구동으로 전환할 수있다는 진동 신호를 운전자에게 보낸다.

더불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는 꽤나 유용했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 기능은 실제 시승 중 앞차의 급제동을 운전자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경고음으로 알렸다. 또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Active Lane Keeping Assist)는 차선이 넘어갈 때 핸들이 딱딱하게 굳는 듯한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했다.

전반적으로 뉴 GLC 300 e 4MATIC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주는 연료 효율성, 벤츠의 품격과 세련된 디자인, 안전장치의 지원 등 무난하고 실용적인 조합이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끈 비결로 파악된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105호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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