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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디지털 장관이 조언하는 AI 시대 삶의 방식 

 

이른 아침에는 순수 문학 작품을 쓰고, 오후에는 창업한 IT기업에서 일하는 우에다 다카히로(上田岳弘)씨가 대만의 IT 전문가와 대담을 나눴다. 대담 상대는 ‘천재 해커’라 불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이자 대만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 (디지털 장관)인 오드리 탕(Audrey Tang)씨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해나갔을 때, 인간에게 남겨진 역할은 무엇인가. 탕씨는 “방랑자가 되는 것”이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우에다: AI로 할 수 있는 일은 AI에게 맡긴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최종적으로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면 좋을까. 그게 너무 궁금해요. 무엇을 인간에게 남기고, 무엇을 AI에게 맡길 것인가. 탕씨는 뭐일 것 같아요?

탕: 방랑자가 되는 것,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만에는 ‘우녠(무념)’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예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비어 있는 꿈속과 같은 상태(revery), 하나의 가능성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펼쳐나간다는 것입니다. ‘revery’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우리에게 남은 과제가 되겠죠.

우에다: 그렇군요. AI에게 다양한 일을 맡기면서, 결국 인간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소설의 일부에 넣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영원히 고민하고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계속 고민한다’, 이것이 최종적으로 우리가 할 일인 걸까, 그런 고민 끝에 저는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탕: ‘호기심 갖기’, ‘인터렉션(상호작용)’, ‘공공의 선’ 등 무엇이든 좋은 답변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좋은 답변이 아니라 좋은 질문입니다. 좋은 질문을 즐길 만한 환경에 스스로를 두기, 살아 있는 동안에 대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상관없어요. 물론 ‘만물에 대한 대답이 42’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죠. 그렇지만 그거 말고도 답은 많이 있어요.(주석1)

우에다: 고민하고 있을 때는 괴로울 뿐만 아니라 즐겁기도 해요.

탕: 헤매고 다니는 것은 즐겁죠. 사실 우리는 모두 길 잃은 아이예요. 이 계단을 내려가면 어디로 갈까. 나무를 향해 걸으면 어디에 도착할까. 저는 모릅니다. 지금도 이 자연스러운 시나리오 속에서 우리가 말하는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채 방황하고 있죠. 즉, 우리는 잘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즐겁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석1) ‘만물에 대한 해답이 42’는 더글라스 애덤스의 SF소설 『은하 히치하이크 가이드』에 나오는 말. 생명, 우주, 만물에 대한 궁극의 의문에 답해야 하는 슈퍼컴퓨터가 750만 년에 걸쳐 계산해낸 답이 ‘42’였다. 미국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가인 사토 요시아키씨는 ‘42’의 일화에 대해 카트 보니 거트의 소설 『타이탄의 요녀』에 나오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컴퓨터에 묻는 신의 패러디가 아닌가 지적했다.

마음껏 길을 잃자

우에다: 저도 방황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웃음) 여행을 할 때도 장소는 정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굳이 정하지 않고 길을 잃곤 합니다. 탕씨도 그런 타입이신가요?

탕: 최근 스위스 메타호른을 방문했어요. 매우 높은 곳이라 직접 오르기가 어려워요. 저는 등산의 프로는 아니지만 헬리콥터의 비디오 그래픽스라고 하는 기술을 사용해 메타호른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었죠. 가상현실(VR) 글라스인 ‘XRSpace Mova’를 착용하고 뉴욕에 있는 뉴뮤지엄 아티스트 겸 큐레이터와 함께 오늘의 우리처럼 대화를 나눴습니다. 2차원의 세계가 아니라 메타호른 주변에서 이야기했죠. 너무 재밌었어요.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그저 허공에서 맴돌았는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장엄한 산의 경치와 계속 한 몸이 되어 있을 수 있었죠.(주석2)

우에다: 부럽네요. 8년, 아니 10년 전인가. 터키에서 관광을 하던 마지막 날에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어슬렁거리다가 보스포라스 해협을 건너는 연락선이 있다는 걸 알고 무심코 타고 왕복한 적이 있어요. 그때 뭔가 마음속에서 샘솟는 게 있어서 그 장면을 소설로 그렸어요. 우연히 눈에 들어온 그 연락선에 뛰어 올라보지 않았다면 그런 장면은 탄생하지 않았겠죠. 다양한 일을 AI에게 맡기고 여유가 생긴다면, 방랑하거나 고민하는 것은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장관님은 바빠서 좀처럼 그럴 시간을 낼 수 없는 것 아닌가요?

탕: 저는 밤마다 방랑해요. 꿈속에서. 꿈속뿐 아니라 VR여행으로 생생한 장소를 방문하죠. 메타호른은 실제로 존재하는 산이에요. 국제우주정거장도 존재합니다. 판타지의 상상 속 장소를 방문하는 게 아니고 VR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하고 있어요. 독서를 통한 여행도 가능합니다. 최근 J.R.R. 톨킨의 책 『실마릴리온』을 읽었어요. 『반지의 제왕』보다 판타지성이 더 강한 작품이에요. 『반지의 제왕』이전의 이야기죠. (책을 읽으며) 미들 어스(middle earth)로 끌려갔고, 서양의 바다와 섬, 하얀 탑 등이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실제 여행 같았어요. 책 제목 ‘실마릴리온’은 ‘빛나는 다이아몬드’라는 뜻으로, 그 다이아몬드 속에는 생명이 담겨 있어요. 이 다이아몬드는 픽션, 책과 같은 것으로,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그 사람의 본질(오리지널 퀄리티)을 비추어냅니다. 다이아몬드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일 경우, 실마릴리온이 다시 자신의 마음속에서 빛을 내죠. VR과 독서는 마치 여행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주석3)

(주석2) 비디오 그래픽스는 동영상에서 3차원 모델을 생성하는 기술. XRSpace는 VR/AR을 개발하는 대만의 스타트업이다. 헤드셋 VR기기 ‘XRSpace Mova’를 개발하고 있다.

(주석3) 실마릴리온은 빛을 봉쇄한 보석으로 다른 빛을 받으면 빛난다. 나쁜 사람이 만지면 고열을 낸다.


방황하며 얻게 되는 자기객관화

우에다: VR의 어트랙션 같은 걸까요?

탕: 네. 방랑하는 것과도 비슷하죠. 저는 J.R.R. 톨킨을 매우 좋아하지만 『실마릴리온』에 교훈은 없습니다. 서사시나 신화를 그려내지만 특별히 교훈은 포함되지 않았죠. 픽션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우에다: VR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여행도 할 수 있다니. 만일 (직접 경험할) 시간이 있어도 VR이 더 재미있나요?

탕: (VR을 활용해) 여러 곳에 가본 적이 있어요. 미국 알카트라즈섬의 형무소에 간 적도 있고, 도주하던 이민 노동자가 차 뒷좌석에 타고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용자에게 서류를 몰수당해 자신의 신분이 위조될까 불안해했어요. 타인의 입장에 나를 대입하는 경험을 하고 그다음에 책을 읽게 되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내 일처럼 느낄 수 있어요. VR 체험을 하기 전에는 그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죠.

우에다: 친구 중에 배우가 있는데 그 친구는 여러 가지 역할을 연기해나가면서 점차 스스로를 제3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항상 자신의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는 감각을 맛보게 된다고 말이죠. 장관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무엇이든 즐기는 마인드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방황을 즐길 수 있을지, 순수 문학 작가로서 저는 방황을 ‘계속 고민한다’고 아이러니컬하게 표현해버리기 쉽상이지만.(웃음)

탕: 방황하는 감각을 갖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매일 방황하게 되면 이게 습관이 되어,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생깁니다. 방금 우에다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나를 멀리서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되는 거죠.

우에다: 창작에는 답이 없죠. 글을 쓰는 도중에도, 글을 다 쓰고 나서도 답을 알 수 없죠. 그 후 수정을 해나가면서 완성되는 모습이 차츰 보이기 시작해야 처음으로 ‘아, 이건가’ 하고 깨닫기도 합니다. 방황하는 일은 즐거운 반면, 때론 고통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편집자에게 마감일을 약속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기한 내에) 완성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이 항상 있죠. 최근에야 겨우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만.

자동번역은 언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에다 다카히로(왼쪽)와 오드리 탕이 화상 대담하는 모습.
우에다: 장관님은 뭔가 고민이라고 할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할까,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있습니까?

탕: 예를 들면 지금 통역사를 거쳐 우리는 연결되고 있지만 일본어를 못 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럽죠. 물론 통역사가 열심히 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만. 저도 동시통역을 할 때가 있는데, 동시통역은 말을 추가하거나 하면 시간이 걸리고, 반대로(말이) 빠질 때도 있어요. ‘Lost in translation’이라고 하죠. 대화 속에서 의미가 사라져버리거나 새로운 의미가 발견될 때도 있습니다. 공동 크리에이터인 통역사가 말을 골라주기 때문이죠.

우에다: 자동번역은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까요? 나중엔 통역사가 사라질지도 모르죠. 자동번역 기술이 소수 인종의 언어를 압박해 언어의 개성이 상실되거나 약화될 우려를 작가로서 걱정할 때가 있습니다.

탕: 디지털장관이 되기 전에 ‘클라우드 렉시코그래피(Cloud Lexicography)’라는 프로젝트에 참가했어요. 사전을 만드는 작업이었죠. 옥스퍼드대학 출판국과 함께한 공동 프로젝트였어요. 이 과정에서 소수의 사람에 대해, 예를 들면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가 그들의 모국어가 아닌 제2 국어를 강조하지 않도록 조심했죠. 구어의 역사를 사전에 넣을 수 있도록 ‘Common voice’ 등 툴을 사용해 사전을 사람들을 위해서만(for the people)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with the people)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주석4,5)

이런 일은 일본에서도 하고 있죠. 일본에서는 밖에서 들어오는 콘셉트나 언어에 대해 먼저 소리를 인식합니다. 거기에 수입한 콘셉트와 단어를 재활용하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사이에 일본 사회에서의 의미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말의 의미에 맞는 새로운 한자나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기도 하죠. 이런 일들이 항상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대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일본인이 몇십 년인가 먼저 수입한 말밖에 쓰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결론에 다다르는데, 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픽션을 쓰는 작가들은 재해석된 말을 수입된 말을 확장하는 편리한 언어로 사용합니다. 점차 그 말이 독자적인 콘셉트를 가지면서 수입된 언어와 자신의 생각이 공존하게 됩니다.

(주석4) 렉시코그래피(lexicography)란 사전의 편집, 그 방법을 말한다. 탕씨는 창업 멤버로서 참가한 스타트업을 2012년에 매각한 후, 애플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국의 고문이 되어, Siri의 북경어·상해어 대응과 중국어 사전의 디지털화에 관여했다. 2013년부터는 오픈 소스의 디지털 중국어 사전 『맹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픈 소스 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에 중국어 이외의 사전도 더해졌다.

(주석5) Common Voice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개발한 모질라 재단의 프로젝트이다. 자원봉사자가 오픈 소스의 음성 인식 시스템에 음성을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탕은 저서에서 “총통 직선제에서 승리한 리덩후이는 ‘for the people’을 내걸고 대만의 발전을 추구해왔으나 선거 후에는 ‘with the people’로 기치를 바꿨습니다”라고 밝혔다.


번역은 2차 창작

우에다: 일본 소설을 읽으신 적이 있나요?

탕: 물론 있습니다. 번역된 거지만 일본어를 공부해 오리지널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소설 같은 경우는 특히 더 그래요. 번역은 세컨드 크리에이션(2차 창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위대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번역가는 라이민주씨로, 그녀는 매우 독특한 번역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공동 필자인 듯하죠. 다른 번역가가 번역한 버전으로 읽으면 같은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예요. 이것도 어시스트 인텔리전스라고 할 수 있어요. 번역가는 소설가의 어시스턴트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에다: 그 말이 맞아요. 저도 번역은 창작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그렇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번역을 대만에서 내고 있는 출판사가 제 작품의 번역판을 오는 11월 정도에 출판할 예정입니다.

탕: 기대하고 있을게요.

우에다: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탕: 네. 번역판과 일본어판을 나란히 놓고, 그걸로 일본어 공부를 할까 봐요.

우에다: 음. 제 소설은 까다롭고 난해하다고 하기도 해서, 번역이 제대로 될지 조금 걱정하고 있습니다.(웃음)

탕: 제가 좋아하는 소설 중에 『피니건스 웨이크』가 있어요. 제임스 조이스처럼 번역가를 난처하게 만들진 않을 거예요.(주석6)

우에다: 영어로 읽기도 하세요?

탕: 테드 장의 단편집 『Story of your life』(당신의 인생 이야기)와 『Exhalation』(숨)은 읽었어요. 둘 다 처음에는 영어로 읽었는데 당시에 대만에 번역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체』도 읽었어요. 중국어로 쓰인 것입니다만, 처음에 영어판으로 읽었습니다.(주석7)

(주석6) 『피니건스 웨이크』는 1939년 간행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로 곳곳에 말장난이 있어 번역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석7) 『삼체(三體)』는 중화인민공화국의 SF 작가 유자흔의 장편.


2021년 장수와 번영을!

우에다: 역시 양쪽 언어로 읽고 있군요. 비교하면 더 맛이 깊지 않을까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이 나왔는데 좋아하세요?(주석8)

탕: 네, 좋아합니다.

우에다: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탕: 제일 좋아하는 건 딱히 없어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방황하는 게 아니니까요. 해답이 나와 있잖아요. 『파우스트』라는 괴테의 위대한 작품의 주제이기도 하죠. “제일 좋아하는 게 뭐예요?”라는 질문에 답하면 거기에 얽매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앞으로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주석9)

우에다: 좋은 답변이군요. 저도 써먹어도 될까요?

탕: 물론이죠, 마음대로 쓰세요.

우에다: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메시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탕: 그럼, 평소대로 마무리 인사와 사인을 할게요. 리브 롱 앤드 프로스퍼!(Live long and prosper, 장수와 번영을!).(주석10)

이번 대화에서 하이라이트는 “인간이 끝까지 지속해야 할 일은 마음껏 길을 잃어보는 것”이라는 탕씨의 말일 것이다. 방랑하는 것은 ‘revery(마음이 없는 꿈속과 같은 상태)’이며,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넓혀갈 수 있다. 우리는 회사 또는 사업에서 효율을 좇지 않으면 안 되며, 정보기술은 오로지 이를 위해 사용한다. 비즈니스에서 길을 잃으면 혼쭐이 나지만, 그 결과 효율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효과나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을 스스로 축소하는 것은 아닐까. 탕씨는 저서에서 “예술 작품이나 예술 공간에는 개인이 원래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바꾸는 효과가 있다.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줘야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썼다.

(주석8) 우에다 다케히로씨는 영향을 받은 작가로 항상 무라카미 하루키를 꼽는다. 거의 모든 작품을 읽은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나쓰메 소세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윌리엄 셰익스피어라고 한다.

(주석9) 『파우스트』의 첫머리. 주인과 악마가 대화했을 때 주인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망설이는 법”이라고 말한다.

(주석10) ‘Live long and prosper’는 미국 SF TV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발칸인의 인사말. 검지와 중지, 약지와 검지를 각각 붙이고 엄지와 검지, 중지와 약지 사이와 엄지손가락을 벌려 상대에게 손바닥을 보인다.



▎사진 : 姚巧梅
※ 오드리 탕은··· 대만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 1981년 대만 타이베이시 출생. 12세부터 Perl을 배우기 시작, 15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프로그래머로서 스타트업을 다수 설립. 19세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 2005년 프로그래밍 언어 ‘Perl6(현 Raku)’ 개발에 공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4년 미국 애플 Siri 등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에 참가. 2016년 10월, 차이잉원 정권의 행정원(내각)에 들어가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이 되어 부문을 뛰어넘어 행정과 정치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2019년 미국의 외교 전문지 ‘foreign policy’의 글로벌 사상가 100인에 선정. 저서로 『오드리 탕: 디지털과 AI의 미래를 말하다』가 있다.


▎사진 : 姚巧梅
※ 우에다 다카히로는·· 1979년생 일본 효고현 출생. 와세다대학교 법학부 졸업 후 IT기업 창업에 참가해 현재는 임원을 맡고 있다. 2013년 『태양』으로 제45회 신조신인상(新潮新人賞)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5년 『나의 연인』으로 제28회 미시마유키오상(三島由紀夫賞), 2018년 『탑과 중력』으로 제68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 신인상(芸術選·文部科·大臣新人賞), 2019년 『님로드』로 제160회 아쿠타가와상(芥川龍之介賞)을 수상했다.

※ 이 기사는 Nikkei xTECH와 Forbes Japan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닛케이BP가 운영하는 Nikkei xTECH는 자동차, 전자, 기계, 건축 및 토목 공학과 같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비즈니스 리더 및 엔지니어들이 주 독자층인 기술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미디어다.

- 구성=닛케이 BP종합연구소 다니시마 노부유키, 대담 통역=오오이시 유미, 한국어 번역=포브스코리아 김민수 기자

202105호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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