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확 달라졌다. 신생 아티스트들의 전시로 문턱을 낮추더니 가족을 위한 볼거리,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늘렸다.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그 첫걸음은 5월 초에 열리는 ‘DDP 봄 축제: 디자인 놀이동산’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101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 콘텐트로 대형 놀이동산에서 만날 수 있는 회전목마를 DDP 야외광장인 어울림광장에 설치한다. 5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은 최근 시험가동 중인 모습. /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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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화려한 조명 속에서 회전목마가 달리고, 세계적으로 인기인 K-캐릭터 ‘쿠키런’과 ‘벨리곰’ 대형 에어 벌룬 포토존이 설치된다. 언덕에선 영화 상영과 음악회가 열리고, 요즘 핫한 F&B 브랜드 푸드트럭이 야외광장에서 먹자판을 펼친다. 어린이들은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와 함께 저마다의 희망을 담아 힘껏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오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디자인재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하는 ‘DDP 봄 축제: 디자인 놀이동산’ 모습이다.최근 문턱을 낮추며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서울디자인재단이 5월, 101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DDP 실내외 공간에서 한바탕 축제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DDP 봄 축제에는 특히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하는 협업이 돋보인다. 재단은 특별 콘텐트로 대형 놀이동산에서 만날 수 있는 회전목마를 DDP 야외광장인 어울림광장에 설치한다. 롯데월드를 운영하는 롯데물산과 협업했다. 벨리곰(롯데홈쇼핑 캐릭터)과 쿠키런(게임 캐릭터) 등 대형 에어 벌룬 설치도 눈에 띈다. GFFG의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 등 다양한 F&B도 함께한다. 앞으로 DDP 콘텐트의 외연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도심 한가운데 처음 설치되는 회전목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월드파크 광장에 있던 회전목마가 처음으로 출장(?)을 나온다. 이번에 설치되는 회전목마는 높이 8m에 지붕 지름 14.6m, 하단부 지름 12m 규모다. 목마 24마리와 마차 4대 등 한 번에 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행사기간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인근 지역 상점 또는 DDP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가져가면 회전목마 탑승권을 받을 수 있다. 행사기간 내 지정된 장소에서 도장을 받아오는 ‘스탬프 랠리’ 이벤트에 참여해도 탑승권을 받을 수 있다. 롯데물산 마케팅팀 이선영 책임은 “목마의 전통적 컬러 위에 화려한 조명에 잘 어울리는 골드,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주었다”며 “DDP 외형과 어우러진 회전목마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전목마는 행사 후에도 5월 말까지 금∼일요일에 한해 운영할 예정이다.
쿠키런, 벨리곰 등 인기 캐릭터 총출동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캐릭터 ‘쿠키런’과 ‘벨리곰’도 축제에 함께한다. 대형 에어 벌룬으로 만든 포토존이 운영된다. /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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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7일까지는 글로벌 유저 2억 명이 넘는 게임 캐릭터 쿠키런의 제작사 데브시스터즈와 DDP가 협업해 개발한 ‘쿠키런 대형 에어 벌룬’ 전시가 DDP 야외 팔거리에서 캐릭터 퍼레이드와 함께 진행된다. 이번에 설치된 에어 벌룬은 가로세로 약 5m 크기다. 2013년 ‘쿠키런: for Kakao’로 시작된 쿠키런 시리즈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이용자가 2억 명을 돌파한 대표적인 K-게임이다. 특히 ‘쿠키런: 킹덤’은 출시 2년도 안 돼 누적 이용자 500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 자리매김했다.데브시스터즈 강석곤 마케팅본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팀장은 “‘DDP 우주선을 타고 놀러온 쿠키런 킹덤’이라는 콘셉트로,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에일리언 도넛코스튬을 착용한 설탕노움과 용감한 쿠키가 DDP를 찾아온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라며 “쿠키런 킹덤은 독창적인 유저 경험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콘텐트와 산업군을 아우르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또 디자인랩 1층 디-숲에서는 롯데홈쇼핑과 DDP 브랜드스토어가 공동 개발한 ‘이상한 DDP의 벨리곰(B-FOREST)’ 전시가 열린다. 전시에는 3∼6m 크기의 벨리곰을 비롯해 유리병에 갇힌 벨리곰, 좌우 색깔이 다른 반반 벨리곰 등 기존 벨리곰과 다른 콘셉트의 벨리곰 20여 개가 등장할 예정이다. 쿠키런과 벨리곰 에어 벌룬도 5월 말까지 운영된다.야외에서 즐기는 시네마는 4일(목)과 7일(일) 오후 5~7시에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각 1회 상영된다. KBS교향악단과 DDP가 공동기획한 콘서트는 5일(금), 6일(토) 이틀 동안 잔디언덕에서 열린다. 특히 콘서트는 KBS교향악단의 타악 앙상블 공연과 발달장애인 연주자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발달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4일(목) 비눗방울, 마술, 악기 공연 등 다양한 거리아티스트의 1일 교실이 운영된다. 5일(금)에는 김가네가 함께하는 어린이 그림대회와 어린이 요리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지며, 6일(토)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판매자가 되어보는 나눔 마켓 ‘키마키마’가 열린다. 7일(일)에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위플레이와 함께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가 준비돼 있다. 이번 기회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묘기에 가까운 종이비행기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
▎잔디언덕에서 열리는 시네마와 음악회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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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함을 달래줄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노티드’, ‘다운타우너’, ‘베이커리블레어’ 등 국내에서 가장 핫한 식음료 브랜드의 푸드트럭이 DDP 야외광장 팔거리에 펼쳐진다. 그뿐만 아니라 DDP 미래로 하부에서 40여 개 디자인 마켓이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GFFG가 운영하는 노티드는 요즘 가장 핫한 디저트브랜드로 꼽힌다. 대표 메뉴는 우유 생크림·클래식 바닐라·얼그레이 등 다양한 맛으로 선보이는 도넛이다. 최근 롯데월드몰에 1123㎡(34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노티드 월드’를 열었는데 입장시간 전부터 대기가 마감됐고, 포장하려는 고객들은 매장 밖에서 일렬로 길게 줄을 섰다. 이번 봄 축제에는 노티드와 함께 한식 브랜드 호족반,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도 선보일 계획이다.GFFG 윤진호 총괄디렉터는 “노티드는 도넛이나 카페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번 서울디자인재단의 봄 축제 콘셉트와 잘 맞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게 됐다”며 “DDP는 문화공간이고 우리도 푸드컬처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번 행사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문화 이벤트를 협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국가대표 위플레이와 함께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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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호프앤호프’, 가을엔 ‘미디어 파사드’ 예정
▎디자인마켓, 푸드마켓 모습. /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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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DDP와 동대문 인근 상권이 공동 프로모션으로 진행하는 ‘동대문 슈퍼 패스(Super Pass)’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3만5000원으로 15만원 상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쿠폰북으로, DDP를 포함한 인근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쿠폰북은 F&B 상점 할인 및 디저트 교환권, 디자인 제품 교환권, 전시 할인권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5월 1~5일 티몬에서 판매한다. 재단 관계자는 “동대문 슈퍼 패스는 이번 DDP 봄 축제를 시작으로 참여사와 혜택을 점차 확대해 가을, 겨울 시즌까지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서울디자인재단 김윤희 전시사업실장은 “이번 축제는 엔데믹으로 활기찬 동대문 전체의 기운을 반영한,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는 콘셉트”라며 “DDP 주변 상권과 상생하고, DDP가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봄 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호프 앤 호프, 가을 미디어 파사드,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 및 카운트다운까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DDP의 매력을 시민들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득진 선임기자 chodj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