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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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조(29)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 졸업 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에서 회화(painting) 석사과정을 마쳤다. 국내에 이름을 알린 건 2018년 국내 최대 청년 미술 축제인 ‘아시아프(ASYAAF)’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아시아프는 신진 작가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이후 2022년 이 작가는 ‘브리즈 아트페어(BREEZE Art Fair)’에서 New Prize Winner로 선정돼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해외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런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와 프랑스 파리 조폐국(Monnaie de Paris)에서 열린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일본 교토에서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면서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말을 자주 인용했다. 이 작가는 “메를로퐁티의 이론 중, ‘나는 내가 보는 것들로 이뤄진 존재이자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이루는 장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내 작품 역시 ‘내가 누구인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피잔이나 노트, 펜 등 일상 속 사소한 물건 모두가 나를 구성한다”며 “반복된 일상이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듯이 작품 속 대상도 반복적인 붓 터치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그의 작품 속 수많은 점과 선은 일상 속 모든 순간을 치환해 표현한 것이다. 이 작가는 “하나의 면이 완성될 때까지 수많은 점과 선을 쌓아 올리는 것은 현재를 오롯이 느끼겠다는 나만의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가로서 그의 꿈은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작품에 그려진 평범한 순간의 소중함에 고개를 끄덕이는 누군가가 있다면 무척 보람찰 것”이라며 “작품을 매개로 그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추천 간호섭(패션 디렉터· 의상학 박사)송대섭(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안호상(세종문화회관 사장)정승우(유중문화재단 이사장)조희창(음악평론가)- 정소나·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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