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Home>포브스>On the Cover

[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 2024] CONSUMER TECH | 이세영(27)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생성형 AI ‘메가플랫폼’ 꿈꾸는 개척자  

장진원 기자

미국에 챗GPT가 있다면 한국에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가 있다. 뤼튼은 국내 생성형 AI 플랫폼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2023년 3월 공식 챗 서비스를 출시한 후 그달 월간사용자수(MAU) 4만 명을 넘어서더니, 12월 들어선 MAU 15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35배 성장했는데, 매주 평균 10% 이상 가파른 성장세다. 서비스 출시 후 7개월 만에 누적가입자수는 100만 명을 달성했다. 초기 카카오톡과 비슷한 속도이고, 토스(11개월)보다도 빨랐다. 지난해 12월에는 누적가입자수 2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뤼튼 창업자 이세영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활동으로 주목받은 인재다. 2014년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를 설립해 8년간 운영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 학술대회로 자리 잡게 한 주역이다. 현재 KSCY의 누적참여자수는 3만 명에 달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대규모 학술대회 조직에 나선 건 ‘표현의 병목’이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초등학생 때부터 질문과 협의가 없는 교육 현장이 안타까웠다”며 “자유롭게 질문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KSCY 시절부터 함께한 공동설립자들은 지금도 이 대표와 뤼튼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10년 넘게 합을 맞춰온 동료들이다.

뤼튼을 창업한 것도 KSCY 운영 경험에서 비롯됐다. 예기치 않게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행사 운영 비용 조달 등에 큰 어려움을 끼쳤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는데, 이때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해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팀과 어떤 일을 할지 깊이 고민하던 차에 다음(DAUM) 창업자들로부터 GPT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는 GPT를 비롯한 트랜스포머 기반의 생성형 AI가 널리 알려지기 전이었다. 이 대표는 “초기 GPT 모델로 구현되는 문장의 품질,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고 일찍이 꿈꿔왔던 ‘표현의 병목’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KSCY 공동설립자들과 함께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생성형 AI 필드에 뛰어들었다. 챗GPT가 공식 출시하기도 전에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뤼튼은 GPT4T, 클라우드(Claude),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등 검증된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들을 연결해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검색이 가능한 ‘뤼튼서치’ 기능도 올해 1월 출시해 GPT 등 기존 모델들의 한계를 극복했다. 올 상반기 중엔 사용자가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발화 상황과 목적에 맞는 LLM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뤼튼은 사용자 스스로 참여해 생산·소비하는 생성형 AI 생태계도 구축하려 한다. 실제로 뤼튼의 스튜디오와 스토어는 노코드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자기만의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교류하는 장이다. 현재 AI 에이전트 및 사용자 케이스가 1만7000개를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의 ‘블로그 모먼트’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노린다. 2023년 11월 일본 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공식 앱을 선보였다. 한국과 비슷한 초기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1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순차적으로 공략한 후에는 중동·동남아를 공격적으로 아우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생성형 AI 메가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다.

※ 추천
The VC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회원사(VC)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_ 사진 박종근 기자


콘텐트 및 랭킹 로고 이용 라이센싱 안내

202403호 (2024.0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