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발전으로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란 공식이 깨져버렸다. 기업의 성공을 좌우할 새로운 무기는 바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 ‘기업문화’이다.
회사는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많은 전략을 짠다. 제조 전략, 마케팅 전략, 세일즈 전략, 차별화 전략 등 다양한 분석과 관점을 곁들여 승리의 공식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내부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기업문화’에 대한 전략을 논의해보자는 사람이나 회사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나는 기업문화가 직원들에게, CEO에게, 나아가 회사에 가장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승리 전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 그리고 사람을 한데 뭉치고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업문화’이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그럴듯한 소리가 아니라, 누가 보상받고, 승진하고, 해고되는지로 나타난다”라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의 말처럼 사람을 잘 운영해야 기업가치가 높아진다.기업문화가 제 역할을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수행할지, 이것을 현실화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그들을 면접에서 어떻게 검증할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또 회사의 복지나 행동강령 같은 내용이 아니라 회사의 비전, 목표, 존재의 이유 등이 포함된 가장 중요한 문서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나아가 기업문화는 헌법과 같은 권위가 있어야 한다. 회사가 법(기업문화)을 공표하면 직원들은 그 바운더리 안에서 업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기업문화가 힘을 발휘해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회사가 되고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내는 회사로 이끌어줄 것이다.요즘은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최근 출시되는 AI와 관련된 제품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AI를 잘 활용하면 다른 회사의 제품이나 기술력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세상이 열려버린 것이다. 이전에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자 진입장벽이었는데, AI가 진화한 이후 그렇지 못하게 됐단 것을 실감한다. 기술 평준화로 시장엔 비슷한 회사들이 많이 생겨났고, 자신만의 차별점은 점점 사라지고 말았다.
▎최현일 페오펫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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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회사의 경쟁력이자 성패를 판가름하는 것은 바로 기업문화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기술이라는 도구를 쥐게 됐지만 그 기술을 활용해 어떤 미션을 달성하는지, 어떤 비전과 전략을 짜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문화는 회사의 모든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앞으로 경영 전략을 세울 때마다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당부한다.- 최현일 페오펫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