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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계속된다 

노유선 기자
지난 3월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장 회장은 취임 후 100일간 그룹사 주요 사업장을 두루 만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임직원과의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해선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후 약 100일간 현장 중심 경영 행보를 실천해왔다. / 사진:포스코홀딩스
지난 3월 21일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장 회장은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임직원들과 소통이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져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에 걸맞게 장 회장은 ‘100일 현장 동행’을 선언하고 그룹사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우선 지난 3월 26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저근속 직원과의 도시락 오찬간담회에서 반바지를 허용하는 복장자율화 규정 수정 요청이 들어오자 장 회장은 이를 곧바로 수용하기로 했다. 육아지원과 임직원 주택단지 지원 등 복리후생 강화 방안과 관련해선 회사가 합리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장 회장의 행보는 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이 있었다. 현재 조업 상황과 생산·품질 관련 문제해결 방안, 향후 파트너사와의 협업 방안, 제품 판매 방안 등 제품별·회사별 경영 상황을 점검했다. 장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는 축소하지 않을 것”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6월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홀딩스
지난 3월 27일 포스코퓨처엠 전남 광양 양극재공장을 시작으로 4월에는 포스코퓨처엠 전남 광양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경북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공장,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리튬솔루션 등을 방문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국내 최초 광석리튬 기반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이며, 포스코HY클린메탈은 친환경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이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염수 기반 리튬 생산 공장으로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지난 5월 21일에는 세종시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찾아 이차전지 소재 기술 개발 현황과 생산·판매 등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날 장 회장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경기 하락이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반드시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이차전지 소재 분야는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뒤이어 진행된 임직원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성장둔화와 관련해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장 회장은 “시장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오히려)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 미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차세대 소재 개발과 가격·품질 경쟁우위 확보, 시장 변화에 기민한 대응 등이 관건”이라며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면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전기차 시장으로 향할 것”

한편 100일간 이어진 국내 현장 점검을 마치고 장 회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6월 18일(현지 시간) 장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주최한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 참석했다. 장 회장은 ‘초격차 미래 경쟁력을 향한 혁신’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포스코그룹 회장으로서 성공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철강·이차전지 소재 기반의 비즈니스 전략 등을 소개하며 전기차 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최근 성장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시장 전망과 관련해 “자동차 시장은 결국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라며 “캐즘의 시기를 내실을 다지기 위한 기회로 삼아 신규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리튬, 니켈 등 원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원료부터 양극재·음극재,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까지 ‘풀 밸류체인’을 완성해 조기 상업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을 위한 혁신적 소재로 업을 확장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으로 초일류 미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202407호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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