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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라 세정 대표 

100년 기업을 향한 소통의 리더십 

정소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생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창업한 기업의 5년 생존율은 33.8%에 불과하다. 패션이라는 한 우물만 파며 기업 생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5년을 10번이나 지나온 세정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박이라 세정 대표는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을 딛는 해’로 정하고, 기존 장수 브랜드에 새로움을 더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감각과 소통의 리더십을 앞세워 전 세대를 아우르는 100년 패션 기업을 꿈꾸는 박이라 대표.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싣는다’는 창립자 박순호 회장의 장인정신으로 시작된 패션기업 세정이 2024년 7월,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부산에서 ‘동춘섬유공업사’로 출발한 세정은 ‘인디안’으로 시작해 ‘올리비아로렌’, ‘트레몰로’, ‘웰메이드’, ‘브루노바피’, ‘디디에 두보’ 등 10여 개 패션 브랜드와 온라인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거느린 국내 대표 패션 &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50년 동안 국내 패션업계를 선도해온 세정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에 나섰다. 변화의 중심에는 창립자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인 박이라 대표가 있다. 박 대표는 젊은 감각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기업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에 나서며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자사 브랜드와 기업 홍보를 위한 채널이 아닌, 유용한 패션 정보를 제공하고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소개하는 박 대표의 진정성 있는 소통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2030세대에게도 친근한 기업으로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세정은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며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100년 기업’을 향해 정진하겠다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지난 6월 17일,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세정 서울 사옥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100년 패션기업을 향해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박이라 대표를 만났다.

세정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세정은 지난 50년 동안 ‘패션’이라는 한 분야를 고집스럽게 이어온 국내 대표 패션 전문 회사다. 특히 패션산업은 트렌드와 고객들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분야인데도 50년 동안 전통을 이어올 수 있어 자부심이 남다르다. 1974년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을 시작으로 여성복과 주얼리 등 다수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지금의 세정에 이르기까지, 그 오랜 세월을 떠올리면 창업주 박순호 회장님과 많은 임직원의 노고와 도전 정신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

세정그룹은 박순호 회장의 창업 이념 아래 혼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아름다운 삶과 문화를 창조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이에 더한 대표님만의 경영 철학도 있을 것 같다.

세정그룹의 가장 큰 목표는 ‘단순한 옷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항상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객이 입고 싶은 옷, 고객의 삶과 함께하는 옷을 만들고자 한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는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세정과 함께하는 임직원부터 매장 점주, 고객까지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점주들과 고객들과의 소통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경영인으로서는 시대 흐름과 유행을 한 발 앞서 간파해 비즈니스에 빠르게 도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도 트렌드와 최신 이슈를 빠르게 습득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국내 여성복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올리비아로렌’에 3D 기술을 도입했고,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AI 기반의 브랜드 보호 플랫폼 ‘마크비전’과 함께 위조품을 제거하는 체계적인 IP 보호 방안을 구축했다. 앞으로도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정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상품을 직접 디렉팅하고, 제품 제작에 3D 버추얼 기술을 도입하는 등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면.

올리비아로렌은 주고객인 4050세대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한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30대까지 고객층을 넓혀 ‘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과 더불어 온오프라인 채널별 판매 전략, 브랜드 신뢰도 기반의 여성 공감 콘텐트 마케팅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직접 선정한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도 자리를 굳혔다. 2019년 여성복 부문 ‘한국 패션 브랜드 대상’, 2023년 여성복 부문‘ 올해의 브랜드 대상’, 2024년 여성복 부문 ‘고객 충성도 대상’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1위에 선정되며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지난 2022년에는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최초로 제품 제작에 3D 버추얼 기술을 도입해 패션업계의 친환경·디지털화에도 앞장서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성복은 제작 과정의 90%가 수작업 패턴으로 이루어져 디지털화가 어려운 분야로 꼽히는데, 올리비아로렌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디자인실과 개발실에 3D 기술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제품 제작 소요 시간이 3분의 1로 단축됐으며, 가봉 단계에서 패턴 오차, 의상 밸런스 등 전체적인 사항을 체크한 이후 샘플을 만들어 제작 횟수를 최대 80%까지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3D 버추얼 기술은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언급되어온 섬유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생산 시스템으로 불린다. 세정은 기술 안정화를 거쳐 전 브랜드에 3D 버추얼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패션산업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품격 높은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창조 그룹’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글로벌 도약을 위한 세정의 전략이 궁금하다.

앞으로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기 위해 글로벌 시장 우위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시장 진출을 위해 차별화된 역량을 발굴하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해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앞서 현재는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콩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온라인몰을 운영해 전 세계 어디서든 디디에 두보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지난해에는 7월 인천공항 면세점, 11월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면세점 인기 브랜드로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중이다. 또 DEINET(다이닛)이나 세정의 첫 사내 벤처인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 WMC(더블유엠씨) 등 젊고 힙한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킨 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WMC의 2024 서머 컬렉션 비주얼.
국내 최초의 편집숍으로 알려진 ‘웰메이드’ 론칭에 힘을 실어준 주인공이다. 웰메이드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

‘웰메이드(WELLMADE FOR OUR WORK & LIFE BALANCE with INDIAN)’는 급변하는 패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론칭한 신개념 유통 브랜드이다. 이름 그대로 ‘잘 만들어진’ 품질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동시에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들을 위해 고품질·고감도 제품을 제안하고자 했다.

2010년 이후,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시장 공략 강화와 패션업계의 유통망 다양화에 대응해야 했는데, 그 변화의 시작으로 ‘웰메이드’를 론칭하게 됐다. 전국 각지의 매장을 통한 우수한 접근성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인디안’을 기반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편집숍이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인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을 표방했다.

지난 2013년 론칭 이후, 남성 타운 캐주얼 ‘인디안’과 클래식 슈트&비즈니스 캐주얼 ‘브루노바피’, 여성복 ‘데일리스트’, 패션잡화 ‘두아니’ 등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소비자가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남성 라이프 캐주얼 ‘더레이블’을 선보여 3040세대 신규 고객층 확대에도 적극 나서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옷집’ 브랜드 이미지를 굳건히 하는 중이다.

정우성부터 임영웅, 남궁민까지, 웰메이드 모델은 모두 화제가 됐다. 모델 선정 기준이 있다면.

마케팅 관점에서 브랜드의 얼굴인 모델을 선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하는 편이다. 단순히 유명하다거나 높은 인기가 기준이 아닌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인물을 선정하고자 한다. 모델의 사진이 매장 곳곳에 걸려 전체 매장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고, 많은 고객이 모델의 착용 모습을 보고 우리 제품을 인식하기에 모델이 각 브랜드들의 제품을 착용했을 때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모델 선정의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각 브랜드의 주 고객층에게 신뢰감과 호감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우리 브랜드의 모든 모델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3년째 전속 모델로 활약 중인 배우 신민아와 함께한 디디에 두보 2024 SS ‘시그니처 디’ 라인 광고 캠페인.
지난해부터 ‘웰메이드’ 전속모델로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제품의 진정성을 알려 고객층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배우 남궁민을 비롯해 올해 초 ‘트레몰로’의 새 얼굴이 된 배우 박성훈, 3년째 ‘올리비아로렌’과 ‘디디에 두보’의 뮤즈로 활약 중인 배우 이지아와 신민아까지 올해도 각 브랜드의 개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비주얼 콘텐트와 캠페인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주력 사업인 패션 분야 외에도 2019년 ‘코코로박스’를 인수하며 라이프스타일 부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나. 또 인수 이후 어떻게 전개 중인지도 궁금하다.

세정은 패션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아름다운 생활 문화를 창조하는 ‘라이프스타일 창조 그룹’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주방·리빙 용품, 패브릭 상품 등 홈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를 인수하고 ‘라이프스타일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했다.

‘코코로박스’를 인수한 후 법인으로 전환해 조직과 운영을 체계화하고 안정화하는 단계를 거쳐 자체 디자인 상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우수 제조공장 발굴에 힘썼다. 더불어 글라스·도자기·패브릭 제품 등 자체 디자인 상품을 확대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며 제품 다양화를 통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PB 상품 카테고리 확대와 효율적인 유통 확장,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 드라마 협찬 등 MZ세대 타깃 마케팅 전략이 코로나19 이후 ‘집 꾸미기’에 관심이 높아진 현상과 맞물려 인수 3년 만인 지난 2022년에는 인수 전과 비교해 매출이 400% 신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인기 유튜브 콘텐트 ‘미노이의 요리조리’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며 매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사내 벤처 브랜드인 ‘WMC’의 반응도 좋다. 세정의 다른 브랜드들과 어떻게 차별화했나.

세정의 첫 사내 벤처인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 ‘WMC(더블유엠씨)’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대표 직속의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 2021년 지금의 모습으로 리뉴얼 론칭해,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매스 브랜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생산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앞당겼고,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표에게 메신저로 보고하거나 때로는 ‘선조치 후보고’ 방식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해 브랜드의 기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에 친숙한 2030세대 팀원들이 트렌드에 발 빠르게 움직이며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패션업계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리뉴얼 론칭 1년 만에 시그니처 제품인 ‘탄탄 티셔츠’가 전년 대비 40% 매출 성장을 기록한 히트 상품이 되었고, 이후 자사몰과 무신사, 29CM, 코오롱몰까지 MZ세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유통망을 확장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애착이 가는 브랜드가 있나.

모든 브랜드가 소중하지만, 세정의 시작인 50년 전통 국민 브랜드 ‘인디안’과 ‘웰메이드’, 세정의 대표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국내 유일의 데미 파인(Demi-fine) 주얼리 ‘디디에 두보’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리비아로렌’은 직접 상품 디렉팅에 참여하는데 주 고객층이 내 또래 여성이라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게 된다. ‘디디에 두보’는 2013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기에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배우 박성훈을 모델로 내세운 남성복 브랜드 트레몰로의 2024 SS 컬렉션 화보.
올해 2월 론칭 이후, 약 한 달 만에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패션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DEINET(다이닛)’의 공동 대표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땡킴’ 수장이었던 김다인 대표와는 지인을 통해 만나 ‘패션’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사적인 친분을 쌓은 후, 서로의 가치관과 옷에 대한 열정에 공감하며 비즈니스 파트너로 발전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강점인 ‘세정’과 온라인 브랜드 운영의 강자 ‘김다인’ 대표가 서로의 특기를 발휘한다면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패션업에 몸담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간 경영하던 브랜드와는 다른 방식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현재는 패션 전문가 ‘박이라’로서 최고의 파트너 김다인 대표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DEINET(다이닛)’의 전반적인 운영은 브랜드 디렉터인 김다인 대표가 진행하고, 경영 실무에 대한 부분과 제품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다이닛의 올해 목표 매출은 100억원으로,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플래그십스토어, 온라인 플랫폼 입점 등도 진행해 고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고객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패션 기업의 오너가 직접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이례적인 사례인데.

세정은 국내 1세대 패션 기업이다. 독보적인 정통성과 헤리티지를 지닌 패션 기업으로서 많은 고객에게 신뢰를 받고 있으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러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선 SNS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트렌디함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국내 대표 패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자 했다. 오랜 시간 브랜드를 사랑해주는 중장년층 고객뿐 아니라 2030 소비자들에게 기업과 브랜드가치를 알려 인지도 향상과 잠재고객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 CEO, 패션업계 전문가로서 경영과 패션이라는 전문 분야에서 현재까지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기업인, 신뢰할 수 있는 패션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는 단순히 자사 브랜드와 기업 홍보용 영상 콘텐트가 아닌 유익한 패션 팁과 스타일링 방법 등을 제안하고, 최신 트렌드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중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인들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영상 잘보고 있다’, ‘영상에 나온 그 옷 예쁘더라’와 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봐주시는 것 같아 앞으로 더 좋은 콘텐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앞으로의 목표도 들려달라.

지난 50년간 큰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앞으로도 옷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좋은 제품과 다양한 활동으로 중장년 고객들의 탄탄한 충성도를 유지하는 한편, 2030 세대까지 고객층을 넓혀 세대를 잇는 ‘타임리스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50년을 넘어 100년까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 브랜드’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최영재 기자

202407호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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