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이호준 모호 대표는 빌딩이 아닌 도자기 설계에 꽂혔다. 국내 도자기 산업 생태계가 낙후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우연찮게 목도한 것이 계기였다. 이 대표는 “수백년 노하우가 축적된 한국 도자기 산업이 개발도상국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침체된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이 대표는 노후화된 산업 인프라를 첨단기술로 되살리겠다는 포부 아래 모호를 설립했다.모호는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활용해 세라믹 제품 설계를 검토하는 자동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세라믹 제조 공정 불량률을 정확하게 예측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3D 모델링·프린팅 공정을 마련해 세라믹 제품 기획에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이 대표는 도자기 생산 기술력에서 멈추지 않고 자체 브랜드 ‘리이제(LEEJAE)’도 론칭했다. 그는 “리이제는 도자기 특유의 차가운 아름다움을 무채색으로 표현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소개하며 “론칭 1년 반 만에 60개가 넘는 제품을 출시해 B2C와 B2B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고 말했다. 아이즈매거진과 하이브, 로커스 등 다양한 ODM(제조자개발생산)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모호의 경쟁력을 묻자 이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독창적인 디자인 감각을 모두 갖춘 점”이라고 즉답했다. 그의 청사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도자기 르네상스를 일으키는 것’이다.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 대표는 “한국 도자기 장인의 노하우와 첨단기술, 참신한 디자인 등을 융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며 “스마트 제조 솔루션으로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_ 사진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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