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삐두리는 꽁지만 치고 간다” 

농부 서연의 생태산문
봄날, 늙어가는 농촌과 적막한 들녘… 어린 시인들을 추억하며 밭벼를 심다
대지가 여윈 몸을 뒤척일 적에 ⑥ 

간결하고 진실한 언어로 자연을 노래하던 어린 시인들.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깊은 봄, 밭벼를 심다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다. “동시처럼 농사지으련다. 있는 그대로, 본성 그대로….”공은 좀처럼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남학생 둘과 키 큰 여학생 하나, 교사 한 명, 모두 넷이서 축구를 한다. 학생 셋이 공격하고, 교사가 홀로 수비와 문지기를 맡았다. 강 건너 초등학교 분교의 운동장 풍경이다. 폐교를 앞둔 분교 학생은 그 아이들이 전부였다.



마을 산모롱이에는 수령이 백 년도 넘은 호두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 산골마을도 그 나무처럼 늙어가고 있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405호 (2024.04.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