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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분노 내려놓고 무심의 붓질
한·중·일 學藝의 최고봉 60 이후 꽃피다 

커버스토리 추사 김정희의 ‘인생 2막’에 피어난 <세한도> 

글 이상국 월간중앙 전문기자 [isomis@joongang.co.kr]
1840년 9월, 55세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는 인생 최대의 위기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삶에는 어쩌다 이런 때가 있는 법이다. 가장 잘나가던 시절 문득 발을 헛디딘 듯 벼랑으로 추락해, 이제 생이 끝났구나 싶은 시절이 닥쳐온다.



평상시에 나는 세상을 다 알았노라 생각하며 사는 일 별 것 없다며 은근히 깔보는 마음까지 들 무렵 마치 폭풍노도처럼 시련이 한꺼번에 몰아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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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호 (20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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