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젊음은 결코 미리 늙어서는 안 되는 것 

아주 많은 우연한 사건들 속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용기를 지녔는가
구본형의 편지 | 젊은 그대에게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 마지막 열차에서 내리니 눈보라가 사방에서 밀려들었다네. 어찌나 춥게 밀려드는지, 미리 봄 옷차림으로 남쪽 부산을 다녀온 나는 ‘목도리 하나라도 하고 올 것을…’ 하고 후회막급이었다네. 이미 서울역사 안의 편의점은 문을 닫아 우산도 구할 수 없고, 노숙자만 겨울보다 더 추운 봄날에 잘 곳을 찾아 이리저리 몰려 다니고 있었다네.



눈을 맞으며 역사에서 나오니 택시는 거의 보이지 않고, 막 기차에서 내린 손님만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네. 순간 서울에 도착했건만 집까지 갈 방법이 막막해 당황스러웠다네. 잠시 자네들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네. 하필이면 이런 날 나를 불러 골탕을 먹이는구나 하고 말일세.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04호 (2010.04.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