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남북 이산가족의 恨·恨·恨… 

통계의 창 | 12만 신청자 중 4만 명 사망, 상봉 정례화 서둘러야 

양재찬 월간중앙 전문기자·언론학박사 [jayang@joongang.co.kr]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 13개월 만에 재개된다.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200쌍이 만나는 장면은 또다시 눈물바다를 이룰 것이다. 막혀 있던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만나는 당사자들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 아니다. 아직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이산가족이 남과 북에 수없이 많다. 이번 행사는 이들에게도 희망을 준다. 어렵사리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결코 중단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시간과 싸움’이다. 분단으로 헤어진 지 60년이 지나면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자식은커녕 형제자매의 만남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산가족은 남쪽에만 60만~70만 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상봉 신청자가 남쪽에만 총 12만8129명. 8월 말 현재 이미 그 34.7%인 4만4444명이 숨졌다. 올해 들어서만 1813명이 혈육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한 달에 259명꼴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게다가 생존해 있는 8만3685명 중 77.2%가 70대 이상 고령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1985년 첫 상봉에 이어 2000년 이후 17차례의 상봉이 이뤄졌지만 그동안 만난 이산가족은 3683가족, 1만7257명에 그쳤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10월 한 차례, 195가족에 그쳤다. 지난해처럼 매해 200가족에게만 ‘잔인한 행운’을 준다면생존한 8만3000여 명이 모두 만나는 데 420년이 걸린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11호 (2010.11.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