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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눈동자, 스토리가 있는 베이징의 4대 호수 

김종미 교수의 베이징워치 | 베이징의 4대 호수
베이하이(北海)공원의 베이하이
이허위안(頤 和園)의 쿤밍후(昆明湖)
베이징대학의 웨이밍후(未名湖)
시크릿 가든 중난하이(中南海) 

영화 에서는 우주의 4원소인 땅(地)·물(水)·불(火)·바람(風) 중에서 4원소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기(氣), 즉 바람의 전사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2010년 상하이엑스포 중국관은 동양의 지혜를 응축하는 개념이자 미래 친환경 사회의 핵심 주제로 ‘물’을 선택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의 조화를 표현했다.“물이여! 물이여! 스승님은 물에서 무엇을 보십니까?”“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으니 낮과 밤을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공자(孔子)가 자주 물가에 나가 하염없이 물을 바라보자 제자 자한(子罕)이 물었다. 이에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다(逝者如斯夫)”는 명언이 대답으로 주어졌다.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仁者樂山, 智者樂水)”는 말도 있지만 물에 관한 격언으로는 전자가 더 제격이다.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시간도 흐르고, 인생도 흐르고, 산천초목도 흘러가고, 도시도 흘러간다.저우쯔칭(周自淸·1898~1948)은 산문 에서 시간의 흐름을 손가락으로 움켜쥔 모래알에 비유했으니 아무리 꼭 움켜쥐어도 결국은 빠져나가 버리고야 마는 것이 다. 공자의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다”는 말씀은 종종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비유되어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님을 탄식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흐른다는 것은 순환한다는 것이고, 순환한다는 것은 되돌아온다는 뜻이니 공자가 꼭 세월의 무상함을 탄식하지는 않았을 법도 하다. 법정 스님이 제자들에게 남긴 편지에“내게 서운함이 있거든 저 흐르는 물 속에 흘려 보내거라”고 한 그 마음이 공자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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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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