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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 ‘윤필용 사건’ 누명 벗은 손영길 전 준장 

'권력투쟁과 시기심… 음모로 희생된 통한의 38년'
 

글 노재현 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문화전문기자 [jaiken@joongang.co.kr]
사진 오종택 중앙일보 사진기자
서울고등법원 제12형사부는 1월 20일 ‘윤필용 사건’에 연루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손영길(79) 전 준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강제 예편에 억울한 옥살이까지 한 손씨는 무려 38년 만의 재심에서 누명을 벗고 명예를 되찾았다. 손 준장의 단독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이 지면에 공개된 사진도 손 준장이 보관했다가 필자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유신 치하이던 1973년에 터진 윤필용 사건은 한국 현대 정치사의 대표적인 ‘권력 스캔들’이다. 이해 4월 28일 보통군법회의는 수경사령관 윤필용(육사 8기) 소장, 수경사 참모장 손영길(육사 11기) 준장, 3사관학교 생도대장 김성배 준장 등 장성 3명과 26사단 76연대장 권익현 대령(육사 11기, 전 민정당 의원), 육군 범죄수사단장 지성한 대령, 육본 진급인사실 신재기 대령(육사 13기, 전 민자당 의원) 등 장교 10명에게 횡령·수뢰·직권남용·군무이탈죄 등을 적용해 최고 징역 15년(윤필용·손영길)에서 징역 2년까지 선고했다.



파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군부 내에서 윤필용 인맥으로 분류됐던 안교덕(육사 11기, 전 민정당 의원), 정동철(육사 12기), 배명국(육사 14기, 전 민정당 의원), 박정기(육사 14기, 전 한국전력 사장), 김상구(육사 15기, 전 민정당 의원, 전두환 전 대통령 동서), 정태화(육사 18기) 등 31명이 군복을 벗었다. 중앙정보부에서도 윤 장군과 가깝다고 여겨졌던 이재걸 감찰실장 등 30여 명이 구속되거나 쫓겨났다. 사장이자 한양대 총장이던 김연준 씨도 윤 장군과 친하다는 이유로 날벼락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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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호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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