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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오바마의 중동정책 - 석유냐 이스라엘이냐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 저널리스트
“1967년 국경선” 연설로 오바마 대 네타냐후 힘겨루기 양상, 미국 내 600만 유대인, 막강 파워… 중동에선 반미 감정 고조로 석유안보 위기 역대 미국 정부 중동정책의 핵심은 ‘석유의 안정적 공급 확보’ ‘이스라엘 안보 챙기기’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 두 정책 사이에서 갈지자걸음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 문제와 관련해 “1967년 ‘6일 전쟁’ 전으로 돌아가자”는 5·19 연설을 사흘 만에 철회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은 친이스라엘과 석유의 안정적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은 역사의 숨결이 스민 도시다. 6월에 그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십상이다. 도시의 분위기가 살벌하고 으스스하기 때문이다. 동예루살렘의 8개 성문 가운데 가장 크고 잘 보존된 다마스쿠스 성문 위에는 조준경 달린 총을 든 이스라엘 저격병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중동 현지 취재 때 그들을 바라보는 순간, “2천년 전 예수가 살아 있을 때 예루살렘을 지배했던 로마 군인들의 모습이 저랬을까…”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성문 바로 앞의 이스라엘 병사들은 지나는 젊은이들의 몸과 가방을 뒤진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21세기 초 분쟁도시 예루살렘의 살벌한 현주소를 그대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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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호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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