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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우리 시대 문학기행 >> 이순원의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어른이 되어서 겪는 성장통 

사진 김현동 월간중앙 사진기자 [lucida@joongang.co.kr]
세상의 모든 힘든 아버지가 새삼 들추지 않으면 종종 망각하는 사실 하나 열여덟 굽이를 넘으면 열아홉 굽이가 오듯 아이도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 아버지가 말해준 어른의 세계는 어쩐지 쓸쓸해 보였지만 아이는 아버지의 다음 말을 기억할지 모른다.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것들은 다시 찾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금방 다시 마음속으로 돌아온다고. 작가 이순원이 아들과 함께 걸었던 ‘강원도바우길’을 작가와 함께 걸었다.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전화했을 때 작가 이순원은 선뜻 이렇게 말했다.

“그럼 함께 걸을까요?”

그래서 지금 여기에 있다. 여름에 느끼는 오슬오슬한 한기는 대관령이어서 가능하다. 원래 서늘한 지역인데 최근 이상저온 현상까지 와서 대관령의 여름은 저 아래 도시들의 여름과 멀어도 한참 멀어졌다. 지난밤에도 ‘바우길’ 직영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난로에 장작을 집어넣고 불을 땠단다. 탐사대의 차량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대관령 기슭을 오르는 동안, 기온은 조금 더 가볍고 서늘하게 떨어진다. 저만치 도로 앞의 자욱한 안개가 어느새 내가 탄 차를 삼킨다. 안개 속으로 풍덩 뛰어든 아침, 대관령은 저 아래 어느 세상과도 다른 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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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호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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