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유럽에서 발명 후 불과 20여 년 만에 조선에 들어와
관상감에서는 망원경으로 일식과 월식 관측
1630년 8월 정두원(鄭斗源 ·1581~?)은 진주사(進奏使)로 북경에 파견된다. 원래 조선 사신단은 평안도 의주를 지나 압록강을 넘고, 심양(瀋陽)과 산해관(山海關)을 거쳐 북경으로 간다. 그러나 후금(後金) 곧 뒷날의 청(淸)나라가 요동을 점령했을 때라 부득이 황해를 건너 산동(山東)반도의 등주(登州)에 상륙해 북경으로 북상했다.
에 따르면 정두원이 중국에서 돌아온 날은 1631년 6월 24일이었고, 약 스무 날쯤 지나 중국에서 가져온 천리경(千里鏡)·서양대포·자명종·염초화(焰硝花)·자목화(紫木花) 등의 물건과 서양 천문·지리·천주교 서적 등을 인조에게 바쳤다. 정두원에게 물건과 책을 선물한 서양 사람은 육약한(陸若漢·Johannes Rodoriguez·1561~163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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