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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의 ‘소프트 일본’] 교실의 비명소리 이번에는 ‘온라인 이지메’ 

물리적인 폭행은 줄었지만 댓글이나 e-메일,
문자로 정신적 폭행 가하는 사건에는 속수무책이다 

박소영 중앙일보 정치국제부분 차장 olive@joongang.co.kr
도쿄 특파원 시절 딸 아이를 일본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을 때 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난청이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은 한눈에 봐도 또래 친구들보다 마르고 약해 보였다.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의료진과 도쿄도 교육위원회, 위원회가 주선한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수 차례 거친 뒤에야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입학 후 학과 지도, 학교생활 문제와 함께 이지메(‘왕따’) 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학교와 구(區)가 운영하는 언어치료교실, 보호자가 수시로 연락하고 지내기로 약속도 했다.



입학 직후 일본인 담임교사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 난청과 보청기에 대해 설명하는 데 필요하니 책 한 권을 추천해줄 수 없느냐며 연락해왔다. 학년 초부터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란다. 언어 치료교실에서 추천한 책을 읽고 담임교사와 친구들은 보청기를 절대 만지지 않는다, 보청기를 끼우고 있는 동안은 절대 물을 뿌리지 않는다, 머리에 충격을 가하지 않는다는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고 했다. 담임교사와 언어치료교사는 주 2회 교환일기를 통해 학교에서 벌어진 시시콜콜한 이야기며, 과목별 수업 진행상황 등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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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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