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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발견] 악기를 사랑하는 중년의 새로운 멜로디 

나이 먹어서 색소폰, 통기타를 배우고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젊은 시절의 첫사랑이라도 만난 듯 들뜬 표정이다. 왜 그럴까? 

글·신버들 기자 willow@joongang.co.kr
사진·오상민 기자 osang@joongang.co.kr
#1 2011년 12월 10일 서울 양재동 색소폰동호회 OBF의 한 연습실. 가수 왁스의 노래 ‘화장을 고치고’의 멜로디가 문밖까지 흘러나왔다. 연인을 떠나 보낸 여인의 애달픈 마음이 묻어나는 분위기를 풍기는 색소폰 음색이었다. 연습실의 문을 열자 색소폰을 부는 한 중년 남성이 보였다. 그가 연주하는 색소폰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다른 방에서 연습하던 회원들도 덩달아 모여들었다. 그들은 그의 연주가 끝나자 약속이나 한 듯 요란한 박수를 보냈다. 연주자의 얼굴에 쑥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주인공 장기만(49) 씨가 색소폰을 처음 만난 건 올해로 4년째. 2008년 색소폰을 배우겠다고 결심하고 백화점 문화센터에 등록한 뒤로 색소폰에 뿍 빠졌다. 지난해는 색소폰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는 최근 들어 연주 실력이 부쩍 늘어감을 실감한다. 거의 매일 연습실에 나와 연습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닌 게 아니라 장씨는 최근 들어 퇴근하자마자 회사 가까이에 있는 연습실로 거의 직행한다. 저녁 연습만으론 성이 덜 차 아침 출근길을 조금 서둘러 연습실에 들르는 날도 많다. 색소폰을 손에 잡기 전에는 거의 매일 저녁 그의 손에는 술잔이 들려 있었다. 요즘은 웬만해서는 이런저런 술자리를 애써 피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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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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