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장마철은 악몽이다. 손님들이 뚝 끊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약과다. 수많은 골프장이 영업적자에다 회원권 가격 폭락,입회금 반환사태로 전전긍긍한다. 2000년대 초 일본 골프장의 연쇄 도산사태가 한국에서 재현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십 군데의 골프장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골프장들은 그린피 할인, 식사제공 등 살아남기 위해 골몰하지만 10분의 1가량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우후죽순으로 늘던 골프장 수도 적정선을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한국골프장의 암울한 현실과 처절한 생존전략을 들여다봤다.
지난 6월 말 경기도 포천의 가산노블리제CC. 골퍼들로 한창 붐벼야 할 주말인데도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텅 비었다. 정원처럼 잘 꾸며진 클럽하우스 주변의 조경시설과 페어웨이 잔디도 장맛비에 제멋대로 자라나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대표전화도 불통이고 인터넷 예약사이트도 먹통이다. 골프장 입구에서 만난 경비원은 “수개월 동안 영업을 못해 직원도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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