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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본 세상⑧ | ‘재난 웹툰’이 보여주는 상상력 - 지상 최대의 과제 생존’ 

돌연변이 벌레·암흑·바이러스가 지배하는 섬뜩한 세상… 생존자 통해 일상의 소중함 깨닫게 해 

김성훈 만화평론가
최근 여러 곳에서 재난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 출몰하고 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재난을 소재로 한 웹툰 속 주인공에게 던져진 궁극의 과제는 언제나 생존이다. / ⓒ윤인완·김선희 <심연의 하늘>
태풍이나 홍수 같은 나름 친숙한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지진이나 싱크홀 같은,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것이다. 두렵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니, 부딪쳐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책이리라. 이에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아 보았다. 행여 닥칠지도 모를 재난에 대비한 지혜를 얻는 데 일말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평생 경험할 일이 없다면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김규삼의 [하이브] - 작은 환경변화가 불러온 벌레들의 습격

[하이브]는 극지방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산소가 대량으로 분출되었다는 뉴스와 함께 시작된다.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거시적인 변화이지만, 강원도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개인 블로그에 거미줄에 걸린 새와 뱀을 잡아먹는 메뚜기의 모습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더해지며 미시적인 환경변화를 통해 곧 다가올 재앙을 암시한다.

주인공 이 과장은 능력은 출중하지만, 이른바 ‘정치’를 못해 회사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특히 신입사원 시절에 그의 공로를 가로챈 적이 있는 최 이사는 항상 이 과장을 손에 박힌가시 취급한다. 그렇게 오늘도 힘든 회사생활을 이어나가며 한숨을 돌리러 옥상에 나온 주인공 앞에 갑자기 말벌떼가 등장한다.

도시 빌딩 숲 사이로 말벌떼가 등장한 것도 수상한 일이지만, 더 놀랄 일은 집채만 한 크기에 있다. 그들의 공격에 회사는 초토화 되고,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의 눈앞에 예상치못한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다. 쓰러진 사람들의 몸마다 벌레가 알을 낳고, 껍질을 깨고 나오는 벌레들은 다시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

이 지점에서 작품은 냉엄한 생태계의 규칙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규칙이다.

가령,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에 자리 잡은 인간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이익을 좇아 알게 모르게 다른 생명체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살아왔다. 헌데 [하이브]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였던 인간이 벌레에게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어쩌면 작품은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그동안 인간들이 다른 생물들에게 저질러온 온갖 악행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불렀다고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직장 내 모든 사람들이 벌레들의 먹이 혹은 숙주가 되어버린 상황을 피해 주인공은 회사건물을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보이는 모든 곳 혹은 발 딛는 모든 곳에 집채만 한 벌레가 나타나 길을 막는다.

꿈틀거리는 애벌레는 자신을 잡아먹기 위해 접근하고, 돌아서 도망치려 하면 성충이 앞을 막아선다. 마치 원시시대를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다.


1 <하이브>는 시작과 함께 ‘원시대기’라는 표현으로 재난에 대한 ‘밑밥’을 뿌린다. 2 주인공 앞에 등장한 집채만한 말벌의 모습은 생태계의 포식자가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3 규칙과 질서가 사라져버린 인간세계에서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 ⓒ김규삼 <하이브>

거대 곤충에 맞선 생존의 대장정

위기의 순간, 죽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것은 아내와 아이의 얼굴이다. 자신이 목숨을 버리면 이 세상에 외롭게 남겨질 사람들을 생각하니 그는 결코 죽을 수 없다. 천신만고 끝에 직장동료 성대리를 구해 빌딩 밖으로 빠져나온 주인공은 문명세계로 귀환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눈앞에 보이는 위풍당당한 전차는 분명 몹쓸 벌레들을 처치하기 위해 군대가 출동한 것이라는 믿음도 한몫 거든다. 하지만, 희뿌연 연기 속에 모습을 드러낸 전차의 실체는 벌레들의 공격을 받아 그저 고철덩어리가 된 상태다. 그제서야 주인공은 인적이 없는 거리에 뿌려진 유인물로 눈길을 돌린다. 계엄령 선포와 대피소가 적혀 있는데, 그것은 곧 서울을 함락해버린 곤충들의 눈을 피해 이제 생존의 대장정에 올라야 할 시점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황 상태에 빠진 서울 하늘 아래 벌레보다 더 무서운 적이 등장하는 것이다. 바로 질서가 사라진 땅 위의 인간들이다. 시스템은 무너졌고 약육강식의 법칙만 존재하게 된 그곳에서 주인공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곳은 더 이상 인간의 땅이 아니다.

윤인완·김선희의 [심연의 하늘] - 일상의 소중함 깨닫게 하는 ‘암흑재난

누구나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 지루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 경우 혹자는 상상 속에서 세상이 뒤집힐만한 어떤 큰 사건을 기대하기도 한다. 많은 픽션이 그와 같은 ‘어떤 큰 사건’을 이야기로 만들어보이게 되는데, [심연의 하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심연의 하늘]은 큰 사건을 통해 오히려 반복되는 일상과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강하늘’은 아침 등교시간이면 늦잠에 시달리고, 방과후엔 학원에서 부족한 잠을 적당히 보충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그래서 또래의 다른 학생들처럼 그의 시간표는 학교와 집 그리고 학원을 쳇바퀴 돌 듯 짜여 있다.


1 캄캄한 어둠 속에 등장한 주인공. <심연의 하늘>은 시작부터 재난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2 스크롤을 내릴수록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재난 속에 홀로 살아남은 자의 공포감이 독자에게 전이된다. 3 대체 서울 하늘 아래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또 다른 생존자 신세율은 강하늘에게 그 답을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 ⓒ윤인완·김선희 <심연의 하늘>

그러던 어느 날,학원에서 책상에 머리를 대고 잠시 졸다가 눈을 뜬 그는 뜻밖의 혼란 속에 내던져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이 온통 암흑천지로 변해버린 것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시간이 흘러도 칠흑 같은 어둠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주인공의 고립감이 작품을 보는 독자에게로 전이 될 즈음, 주인공이 살아남은 이곳이 어디쯤인지 밝혀진다. 무너진 지하철 역사가 ‘합정’이라는 이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때 독자는 만화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현실과의 긴밀한 거리감에 순간 섬뜩함을 느낄수도 있으리라. 이처럼 폐허가 된 ‘서울’이라는 배경은 가상의 이야기라는 진실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느낌을 부여하여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증폭시킨다.

이제 작품 속 주인공과 현실의 독자 사이의 관계는 극도로 밀접해지고, 주인공이 처한 위험은 고스란히 독자의 몫으로 감정이입이 된다. 대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한줄기 빛조차 찾기 어려운 암흑 속에서 주인공 외에 또 다른 생존자인 신세율이 등장한다. 유명한 대학에 입학이 내정된 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전대미문의 사건을 경험하게 된 그녀는 힘들게 버텨온 수험생활이 억울해 죽으려야 죽을 수도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맑은 하늘을 다시 봐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용하게 살아남은 강하늘의 모습이 보이고, 이제 두 사람은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부여잡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물론,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갖가지 사건들은 이제 시작된 것이니,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에는 시기상조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시니 & 혀노의 [네가 없는 세상] - ‘이기심 바이러스’ 감염된 세상의 끔찍함

[네가 없는 세상]은 재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심연의 하늘]과 왠지 흡사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가 없는 세상]은 시작부터 끝까지 [심연의 하늘]과 다르다.

무엇보다 [네가 없는 세상]은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온통 암흑천지에서 출발한 [심연의 하늘]과 달리 매우 밝은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김창익은 학교 가기를 귀찮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노란색 머리에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등교하다가 학생주임 선생님으로부터 적당히 지적도 당하는 그는 한편으로 ‘날라리’라는 단어가 수식어로 붙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학생주임 선생님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고, 엄마한테 전화가 오면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영락없이 말 잘 듣는 착한 학생이다.

주인공의 친구들, 즉 학생회장 한철수, 여자애들에게 인기 많은 박휘, 오지랖 넓은 김교선 그리고 털털한 강현주 등도 큰 사건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일탈을 즐기며 고등학생으로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게다가 주인공이 몰래 좋아하는 하연서의 존재는 이 작품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얼굴만 봐도 설레는 마음을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한 채, 자신이 즐겨먹는 유산균 음료한 병을 은근히 건네는 것으로 속마음을 대신하는 모습에서 풋풋한 첫사랑의 모습이 그려진다.


1 <네가 없는 세상>은 재기 발랄한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도입부분에서는 결코 ‘재난’을 떠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재난은 바로 그들 옆에 와 있다. 2 주인공의 부모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너’에 대한 개념이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 이제 그들에게 자식의 안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배만 채우면 그만이다. 3 바이러스의 공포를 헤치고 친구들을 만나러 온 주인공. 세상에 대한 걱정은 잠시 뒤로 하고 재회의 기쁨을 누리지만 자신들에게 닥쳐올 위험은 아직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 / ⓒ 시니·혀노 <네가 없는 세상>

이처럼 평범한 학원 로맨스 분위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일상’을 무너뜨리는 뜻밖의 사건으로부터 비롯된다. 수업시간 도중, 선생님의 만류도 뿌리치고 학교를 무단이탈하는 학생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화창한 날이면 시시때때로 학교 밖 세상을 동경하는게 많은 청소년들의 특기일 테니, 땡땡이 정도야 큰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학교를 못나가도록 막는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형태로 일어난 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른바 ‘개념’이 없는 행동 일 텐데, 정확히 말하자면 ‘너’라는 개념이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개념이 없어진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등장하면서 이제 세상은 본격적인 ‘재난형 만화’로 돌입한다.

어제까지 이런 일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던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급기야 전국의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떨어진다. ‘너’라는 개념을 사라지게 만드는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작품은 ‘너’는 없어지고, ‘나’만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그야말로 ‘재난’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세상은 무질서와 혼란이 지배하며 강도, 살인 등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게 되는것이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부모님의 이야기는 짝사랑하는 연서를 만나지 못한다는 의미와 직결된다. 이 지점에서 이 작품은 다른 ‘생존 프로젝트’형 재난만화와 달리 ‘재난’뒤에 숨은 또 다른 진실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재난이 불러오는 또 다른 재난, 즉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등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없다는 상황이야말로 정말 큰 재난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과연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은 무탈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임강혁(그림)·홍성수(글)의 [PEAK] - 평범해서 현실적인 산악사고의 현장

재난을 소재로 하는 많은 작품이 재난의 범위를 작게는 국가적, 크게는 지구적 규모로 설정하는 특징이 있다. 재난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작품의 스케일 역시 블록버스터급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스케일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보다 유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손에 박힌 가시 하나가 다른 사람의 어떤 아픔보다도 더 크게 느껴지는 게 인지상정. 어쩌면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재난의 규모는 예상외로 작은 것에서 발현될 수 있으리라.

그런 점에서 [PEAK]가 보여주는 재난의 규모와 그것의 발생원인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작지만 매우 현실적이다. 배경은 북한산이고, 주요 등장인물들은 산악구조대이며, 사건 발생 시 구조대원이 경험하는 상황이 바로 작품이 전하는 재난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재난을 소재로 삼은 다른 작품들이 재난 이면에 숨어있는 대규모 음모를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이 작품에는 재난상황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중심이 된다. 즉,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사고, 그것이 [PEAK]가 담아내는 ‘개인적 재난’의 실체가 되는 것이다.


1 산악구조대로 배치 받은 첫날, 주인공을 비롯한 5명의 신병은 선임을 따라 북한산을 오른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사건들을 접하게 될까. 2 ‘매년 150건 이상의 사고와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곳’이 주인공이 근무하고 있는 북한산의 모습이다. 3 여러 산악사고로 접하는 재난의 현장은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 임강혁·홍성수

작품은 주인공 류연성 등 신병 다섯 명이 물 좋고 공기 맑은 북한산국립공원에 경찰 산악구조대로 배치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들을 데려가는 경찰관은 ‘선택받은 놈들’이라며 “이런 군대가 어디 있어? 완전 낙원이지, 낙원!”이라는 말을 꺼낸다. 표면적으로 물 좋고 경치 좋고 공기 좋은곳에서 군대생활을 하게 될 이들에게 보내는 부러움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병을 차출한 산악구조대장은 그저 ‘좋은 경험’이라고 대꾸할 뿐이다. 그리고 ‘좋은 경험’의 실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체화된다.

‘물 좋고,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의 군대 생활’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총 대신 로프를 잡게 만드는데, 이는 곧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임무로 이어진다. 적을 섬멸하는 것이 군인의 임무라면, 산악구조대의 임무는 사람을 구해내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여러 산악사고로 접하는 재난의 현장은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사고를 당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은 주인공을 비롯한 구조대원의 판단 여하에 따라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혹은 남은 인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경험하는 재난의 크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규모이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가 가져오는 파장은 독자들에게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것이다.

재난이라는 상상력은 생존이라는 주인공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어쩌면 그저 반복되는 하루하루가아닌, 매일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현실이 곧 생존 그 자체일 수도 있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이 끝내 생존으로 이어질 때, 독자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다른 어떤 소재의 작품보다도 강력해진다.다만, 재난은 언제나 작품 속 소재로만 존재했으면 한다.

201410호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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