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 에세이] 아메리카 인디언의 슬픈 고향을 가다 

북미지역 원주민 중 최대 부족인 나바호족의 성지 ‘모뉴먼트 밸리’… 먹구름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에서 무한한 경외심 느껴 

글·사진 주기중 월간중앙 기자
신이 빚은 조각품일까. 20억 년의 시간이 흘렀다. 땅이 뒤틀리고, 물과 모래와 바람의 시너지(Synergy)가 미국 서부에 거대한 예술품을 빚어놓았다.브라이스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 아치스 국립공원, 캐니언 랜드, 엔털로프 캐니언 등 미국 유타주와 애리조나주에 펼쳐진 협곡이다. 여행 안내서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소개되는 곳이다. 높은 산에 눈이 희끗희끗한 쌀쌀한 날씨지만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

이 지역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슬픈 이야기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곳이 ‘나바호족의 성지’라 불리는 모뉴먼트 밸리다. 황량한 사막에 거대한 바위산 세 개가 서 있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서부극 ‘황야의 무법자’ 촬영지로 우리 눈에도 익숙하다.

미국 안에 있지만 미국이 아니다. ‘나바호국(國)’으로 반(半)자치국이다. 대통령도 따로 뽑는다. 그래서 모뉴먼트 밸리는 국립공원이 아니고 ‘나바호 부족공원’이다. 한때 멀리 내쫓았던 원주민의 권리를 인정해준 미국의 뒤늦은 배려다. 그러나 관광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디언의 삶은 여전히 궁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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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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